운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

by 길윤웅

어리석은 것이 인간이다.

한 번 나를 돌아봐라.

죽이는 것도 살리는 것도 내 안에 있다.

천운을 거스르지 마라.

천운도 사람 마음속에 있다.


갑질 사회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연일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기업 모녀의 갑질은 우리 사회의 현실이 어디에 있는가를 돌아보게 했다. 그 후 좀 우리 사회는 그럼 얼마나 달라졌을까. 올 2019년 하반기 들어서 갑질 신고를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었다. 다만 기업 오너가 갑질을 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피해자가 가해자인 사장에게 신고를 해야 하는 제도 속 모순이 들어 있다. 어쨌든 그러한 법이 만들어지고 제도가 갖춰지면서 사람의 마음을 다잡게 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높은 곳에 올라갈수록 몸을 낮춰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말을 듣고 있으면서도 간혹 중요한 자리에서 딴사람이 될 때가 있다. 나를 돌아보는 습관만큼 중요한 게 없다. 조금만 기다리면 내 것이 될 것인데도 남한테 갈까 걱정되어 안달하다 오히려 차 버리는 경우가 있다. 내가 내 그릇을 발로 차 버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있을까.


나를 상대가 생각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클 때가 있다. 그런데도 오히려 무슨 생각을 하고나 있을까 싶다. 어머니의 마음이 그렇다. 가끔 서운한 생각이 들 때가 있지만 마음속에 들어 있는 진심을 느낄 때면 내가 무슨 생각을 한 거냐며 후회할 때가 있다. 동료들은 어떨까. 경쟁 사회에서 누가 타인을 그만큼 생각이냐 할까 싶지만, 더 생각해주는 동료를 만날 때가 있다. 고마운 일이다. 나보다 나를 더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지내보자. 든든한 느낌이다.


주의할 점은 그러한 것이 지나쳐 자만이 생기면 아무것도 아니다. 면접 자리에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자신감과 자만심이 섞여 있다 보면 면접관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판단하지 못한다. 골을 다 몰고 문 앞까지 왔다가 공을 빼앗기는 일을 보면 속이 터진다. 특히 한 골이 아쉬울 때 그렇다. 인생의 골은 아무 때나 터지지 않는다. 긴 시간인 듯해도 골 문 앞까지 공을 몰고 가는 시간이 언제인지 정해져 있지 않다. 내가 하는 것에 달려 있다. 어떻게 하는 가에 따라서 공이 골이 될 수도 있지만 남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



요즘 들어 마음을 괴롭히는 일은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날들에 대한 미련이다. 미련 갖고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못한다. 회사 일을 하면서 열심히 자기 일을 하며 좋은 조건으로 대학교수가 된 직원이 있다. 회사 일을 열심히 하는 줄 알았지만, 그는 그 시간에 자기 일을 했다. 내 못된 마음이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어려울 때 그는 뒤돌아보지 않고 나갔다. 나는 왜 그렇게 못했을까.


미련한 것도 어리석은 것도 인간이다. 남의 탓이 아니라 내 것이다. 내 안에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으니 무엇을 꺼내는가는 내 태도에 달려 있다. 좀 더 신중하면서도 자유롭게 사는 삶을 위해 매 삶의 순간에 나를 돌아보는 일에 게을리하지 말고 살 일이다.


몽테뉴 수상록 가운데 나를 위한 문장이 있다. 내가 좀 더 급하게 달려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우리는 모두가 속 빈 허공이다. 바람과 소리만 가지고 우리의 속을 채워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는 우리를 고쳐가기 위한 더 견고한 실질이 필요하다. 굶주린 사람이 맛있는 식사보다 좋은 의복을 찾는다면, 아주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더 급한 편으로 달려가야만 한다."

-13쪽, '영광과 명성에 대하여'(몽테뉴 수상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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