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에 부모와 자식 간에 의가 상하면 절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서로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사과해야 합니다. 부모도 자식에게 잘못하면 사과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습니다. 화나는 대로 내지르면 안 됩니다. 그건 사람이 아니라 동물들이나 하는 일입니다."
거리에서 차량 접촉 사고가 일어나면 먼저 상대의 안부를 챙기는 게 아니라 보험사부터 찾는다.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있는대도 인정하지 않는다. 과실 비율이 있으니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아이가 친구를 때려 다치게 했다면 부모가 자식을 데리고 가서 사과하는 게 순서다. 오래전에는 그런 것들이 그래도 남아있었다. 그다음에는 바보같이 맞지만 말고 같이 때리라고 가르쳤다. 지금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가르고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해결하려고 한다. 법대로 하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런 곳에서 사람의 도리는 없다.
왜 우리는 점점 거친 삶을 살려고 하는 걸까. 무엇이 우리를 그런 삶으로 몰고 가는 걸까.
화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사건·사고들이 뉴스를 온통 덮고 있다. 상대가 약을 올리기도 하지만 화를 참지 못하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므로 해서 더 큰 문제를 만들고 그 문제로 인해 괴로운 삶을 산다. 우발적 범행이라고는 하지만 그 마지막 순간을 넘기지 못한다. 좋은 일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흔히 '다 된 밥에 재 뿌린다'는 이야기를 한다. 상대가 훼방을 놓기도 하지만 스스로가 너무 다 된 것처럼 굴다가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 나쁜 일도 그렇다.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지을 수도 있는 일을 더 크게 만든다. 부모와 자식 간 다툼 끝에 집에 불을 내고는 재산도 잃고 생명까지 버린다. 유산 상속과 부동산 등으로 부모와 자식 간 소송까지 이어지고 결국 남남처럼 사는 이웃들이 있다. 안 줄려고 하는 마음과 빼앗으려는 마음이 서로 다툰다.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 걸까. 그전에 멈출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사과하는 마음, 용서하는 마음이 먼저다. 사과하면 용서를 한다. 진정한 사과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마음에 담아둔 게 좋지 않은 감정이 엉뚱한 곳에서 터진다. 우리 사회가 많은 비용을 복지 예산에 쓰고 있지만, 더 많은 예산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부분에 더 투여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서 사과와 용서에 관한 사람의 인성을 키우는 노력을 우리가 해야 할 때이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한 가정의 가장을 죽음으로 몰고도 사과는커녕 그런 일이 없다고 발뺌하고 죄를 면하기 위한 노력만 더 하는 인간 삶이 안타깝다. 자신의 목숨이 중요하면 상대의 목숨도 그와 같다.
경쟁 사회에서 탈락함으로써 마음의 상실감이 훨씬 커졌다. 실패하면 다시 일어설 기회가 줄었다. 그러다 보니 더 마음을 악착같이 먹는다. 상대를 위하는 마음보다는 나부터 잘되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경쟁 사회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마음을 내려놓는 일이다. 경쟁은 우리의 의욕을 일으키는 심리적 시스템이다. 그러나 그 안에 매몰된 삶은 결국 우리를 망친다. 그 안에서 살다 보니 조금만 마음만 상하는 일이 있으면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게 없다. 때리고 부수는 게 일이다.
한 청년이 자격증 시험에서 떨어졌다며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이른 아침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을 발로 차 서너 대의 차량에 피해를 줬다. 다시 일어서겠다는 마음보다는 당장의 서글픈 마음이 앞섰다. 그 결과는 예상치 못한 일로 나타났다. 차량 피해를 주고 결국 재물손괴죄로 입건됐다. 앞으로 그의 이력서에 빨간 줄이 그어질 수도 있는 일을 저질렀다. 왜 참지 못했을까. 어떤 서운한 마음이 그의 정신을 흔들어 놓았을까.
분노의 마음은 일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망치는 도구다. 우리 매일의 삶에 어떤 도구를 들고 살 것인가는 우리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다.
화부터 내지 말고 먼저 사과하라. 상대가 안 하는데 내가 왜 하냐는 마음보다는 잘못을 먼저 인정하자. 그러면 상대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
본이 되는 삶을 어른들이 사는 게 제일 중요하다. 잘못한 사람이 오히려 더 큰소리를 치고 당당하다. 우리가 배우는 게 그렇다. 어떤 삶을 배워야 할 것인가. 조금 더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 미래 희망이 있는 사회로 가고자 한다면 무엇이 우리 삶, 인간의 삶을 같이 있게 만드는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