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의 고통
한 마리였던 개가 이제 두 마리가 되었다. 요 며칠 소리가 더 요란해서 뭐지, 싶었다. 한 마리가 내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톤이 다르다. 두 마리의 개가 주인의 등장에 반가움인지 서로 주고받는다. 처음 개소리가 들린 후, 두 달가량이 지난 것 같다. 처음에는 들을 만했다. 9시 10시만 해도 들어줄 만했다. 이제는 12시를 넘는다. 아침은 또 어떤가, 6, 7시면 왈왈왈이다.
어디까지 더 기다려야 할까.
잠 못 드는 내 귀는 어떻게 할까.
개소리만 들리는 날과 싸우는 소리가 같이 들리는 날은.... 뭘 그렇게 들었다 놨다 하고 이리저리로 옮기는지 모르겠다. 개를 예뻐하고 귀여워하고 가까이 두고 지내는 마음 이해하나 그 소리까지 이해할 마음은 갖추지 못했다.
인터폰을 하는 게 좋을까?
관리실을 통해서 요청했지만 들은 척하지 않는다. 달라진 게 없다. 그렇게 할 이유가 없어 보이는 건지.
올라가서 직접 이야기하는 게 좋을까.
위층을 향해 구멍을 뚫을 정도의 보복 소음을 만들까?
좋은 이웃을 만나는 것도 나쁜 이웃을 만나는 것도 나의 탓도 있으려나 싶다. 내가 만드는 소음으로 아래층 이웃은 인터폰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