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직원'이 나타났다. 처음에 그가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 직원 채용 면접 시 주위에서 그를 두고 이상하다는 말을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선입견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싶지 않았다. 그와 일하며, 주변의 말로 그를 바라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말한 것이 이해되는 행동들을 그가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 문 열고 들어와서는 자신의 행위가 옳음을 강조하는 말과 행동을 내려놓고 갔다. 결재가 빠진 상태에서 대표가 먼저 결재한 것에 대해서 이의를 단다. 자신을 빼고 먼저 결재를 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휴가를 가 있는 상태에서도 직원들은 결재를 받고 나서야 일을 할 수 있다. 대표가 먼저 결재하고 사후 결재를 요청한 것이다. 이를두고 절차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되었다.
그는 모두 동의하는 일에 이견을 낸다. 단순히 어떻게 했으면 하는가를 묻는 게 아니다. 의견이 아니라 이견이다. 그는 다른 사람의 반대, 극과 극의 지점에 서 있다. 같은 조직에서 같은 목적을 갖고 일하지만 일을 푸는 방식이 다르다. 우리 사회가 창조적인 시각을 가지라고 하지만, 그는 조직 안에서 다른 지구에 존재하는 사람처럼 일과 사람을 대한다.
어디서 문제가 생긴 걸까. 한 사람이 정답이고 나머지 사람이 다 오답을 들고 있으면서도 그를 향해 정답이라고 우기는 상황인 건가. 한 사람을 설득하는 게 쉬울까. 아니면 나머지 사람들이 그 사람의 손을 들어주는 게 일이 더 빠를까. 그의 말이 틀린 건 아니다. 먼저 지출해야 할 상황이 생겼던 대표의 사정은 어떤가.
그는 관례대로 해 온 일에 브레이크를 켠다. 중간관리직이지만 대표위의 자리에 있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자신이 맡은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건가. 지난밤, 자신이 없던 자리에서 직원들이 모여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출근하는 직원을 붙잡고 차례대로 묻는다.
가정 안에 애물단지가 있다. 속썩이는 자식이 있다. 직장에도 그렇다. 어떻게보면 애물단지가 삶을 긴장하게 만든다. 사람이 숙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까. 사이좋게 지낼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사람과 일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객관적인 업무가 이루어질 수 있나.
이상한 직원과의 불편한 동거는 어떤 결말을 보일까.
일을 잘하는데 아침마다 늦는 직원이 있었다. 그가 하는 말이 틀린 곳이 없지만, 상대방 말을 그는 듣지 않는다. 자기 말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틀린 구석은 보지 못하고 남의 잘못된 구석만 보는 사람있다. 완변하지 않은 게 인간이다. 서로 인정하고 물러나 바라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