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이외의 일을 시키는 부장님, 내 업무 범위는?

담당업무

by 길윤웅

"광고 좀 따와라"


내근직으로 일하던 후배가 기자로 일을 시작했다. 새로운 업무를 맡아 설렘도 컸지만 시간이 지나 고민도 늘었다. 새로운 업무환경에 적응하느라 바쁜 후배의 고민은 광 고엽 업을 하라는 상사의 지시 때문이다. 매일 리포트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전문기자라고 하기에는 이제 막 신입과도 같은 후배에게 홍보담당자와 인간관계도 낯선데 본인의 성과에 급급해 무리하게 달려들고 있다. 게다가 지금 맡은 분야의 업무파악이 되지 않았다. 후배가 일하는 매체가 잘 알려진 매체도 아니고 그렇다고 홍보기사도 적극적으로 써 보낼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광고 담당자로부터 광고배정을 받을 수 있을까. 책정된 예산에서 광고배정을 받는 게 쉬운 일인가. 대면을 하지 않고 지시하는 상사가 있는 한 직장생활의 괴로움을 내려놓기 어려워 보인다.


후배에게 회사 나오는 일이 즐겁고 일하는 게 신난다고 말하는 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다. 계속 같이 근무를 하는 동안 성장의 기회가 없다면 탈출이 방법이다. 부서 전환배치를 요청하거나 이직이 답이다. 떠나지 않고 버티려면 거부하거나 광고영업을 하는 선택이 남았다. 기자라는 전문직으로 있으면서 광고영업 담당자로 하여금 일을 하도록 하는 게 정상적인 업무처리 방식이지만 사람이 빠지면 추가 충원보다는 기존 인원을 활용해 그 업무를 분담하도록 한다.


지금 급하다고 이 사람 끌어다 막고 저 사람 끌어다 막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닌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기에는 잘못된 수다. 나가는 물과 들어오는 물의 관이 서로 꼬이면 터지게 마련이다.


한 대학에서 일하는 교직원의 하소연이 크다. 몇 년째 후배 사원을 받지 못해서 그 많은 교육과정의 업무담당을 혼자서 처리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급여가 오른 것은 더욱 아니다. 연봉은 그대로고 일은 몇 사람의 일을 더 한다. 그럼 그 전에는 놀았던 걸까. 등록금 동결로 인한 제정 압박이 크다. 인원 충원은 어렵고 하던 일은 더 늘었다. 일 관계로 만나서 업무 요청을 하는데 이해를 구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았다.


한 노조간부가 조합원도 아닌 사람을 조합원인 것처럼 꾸며 금품을 받고 취업 추천을 해주다 적발이 됐다. 가고 싶은 자리는 부족하고 사람이 떠난 자리는 더 이상 채워지지 않는 동안 노동의 질은 떨어지고 일하는 즐거움은 개뿔이 됐다.


'너 없어도 회사 돌아간다'라는 식으로 상대를 몰아세우는 부장님의 밀어붙임은 부메랑이다. 다음에 만날 때 후배로부터 좀 더 나은 처지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지, 아님 할 수 없지 않냐는 푸념을 더 듣게 될지 궁금하다.


추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다면 성장의 기회를 고려해 생각해보라고 했다. 성장의 기회가 없는 곳에서 스트레스받으며 버틸 이유가 없다. 다른 대안을 만드는 게 더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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