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분투기
남들이 두서너 번은 기본 이직을 하는 상황에서 후배는 한 번도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 팀원들이 새로 들어오고 나가는 동안에도 같은 부서의 부서장을 지켰다. 그런 후배가 얼마 전에 고민을 털어놓았다.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다. 뭔가 다른 것을 해보겠다는 생각이 드는 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한 가지 일만 해왔으니 다른 것을 뭔가 해보고 싶어도 선 듯 내키지 않는다. 같은 직종에서 일을 한 사람들의 경우에도 밖에 혼자 나가서 성공했다, 잘 됐다는 소리라도 들었다면 조금은 그런 두려움이 덜할 텐데 그도 아니다.
다들 같은 공간에 모여서 일을 하지만 생각은 다르다. 파티션을 없애고 개방감을 주는 사무공간을 갖추고 일을 하지만 여전히 말하지 못한 고민은 더 은밀하다. 대화는 다른 사람의 손에 의해 옮겨지지만 어딘 가에 정착하지 못하는 풍선 같다. 주인 같은 마음으로 오랫동안 일을 했지만 결국 회사는 나의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보다는 언젠가 떠날 궁리만 한다. 남들과 비교하며 더 좋은 조건을 검색한다. 남들 눈치재치 않게 일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금방 드러날 일이기는 하지만 당장은 편하다.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서 나쁘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더 좋은 조건이 나오면 옮겨가는 것을 장려하고 부러워한다.
얼마 전에 만난 한 온라인 서비스 업체 대표는 올여름 4개월 적자 늪에 빠졌다고 했다. 더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영자는 경영자의 고민을 안고 산다. 각종 기금들이 스타트업에 쏟아지고 있다. 운영자금을 빌려보려고 하지만 해당 사항이 없다고 한다. 새로운 법인을 하나 만들까 궁리 중이기도 하다. 실현 가능성은 부족해 보인다. 부서장은 경쟁 속에서 자사 제품이 더 많이 노출되도록 다양한 공간을 뚫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팀원들을 독려한다. 그런 부서장을 향해 일만 시키는 나쁜 부장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일만 시키는 부장을 피해 일은 적고 돈은 많은 곳을 찾는 팀원은 나쁜 사람인가.
세 사람의 고민을 해결해 줄 직장은 어디에 있는가. 한 발 물러나 생각하자고 하지만 기업은 이익 추구 집단이다. 이익이 없으면 존재 의미가 없다. 돌고도는 문제를 끊어낼 방법은 무엇인가. 무엇이든 끝을 보지 않고 피하는 길은 다시 만나게 되어 있다. 지금 있는 곳에서 승부를 걸어라. 그게 먼저다. 이왕 나갈 마음에만 크게 한 번 일을 벌여라. 되든 안되든. 내 돈 들고 하지 못할 일을 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