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길윤웅 Jul 03. 2023

추가로 질문하라

<일 : 우리가 온종일 하는 바로 그것>

넷플릭스에 들어가 뭘 보나 고민하다가 그냥 나올 때가 많다. 그러다 다큐멘터리 한 편이 눈길을 끌었다. 40분 분량만 보고 말자고 싶었다. 자동재생을 멈추지 않고 내리 4부까지 시청했다.


<일 : 우리가 온종일 하는 바로 그것>은 미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 여사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새롭고 다양한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재미와 정보, 영감을 주는 강력한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해세운 하이어 그라운드(Higher Ground)가 만든 일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인공지능과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 위협을 받는 현실 속에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일의 의미를 알아본다. 일이라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단지 먹고살기 위한 것일까? 일을 선택할 때 갖는 기준은 무엇일까? 왜 일을 하는 걸까.


일에 대한 이야기가 4부작으로 구성되었다. 홈케어 관련 일을 하는 조직에 속해 일을 하는 서비스 담당에서부터 중간관리자, 보스, 호텔에서 일하는 하우스키핑, 전화교환원, 매니저, 보스를 각각 4개의 단계로 나눠서 보여줬다. 독특한 구성이다. 제일 낮은 계층에서부터 높은 리더까지 같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각각 일이라는 게 무엇이고,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를 살펴봤다.



오바마가 자율주행자동차 회사에서 일을 하다 이직을 결심한 한 사람의 가정을 방문했다. 그가 오버마가에 질문 하나를 던졌다. 서른 살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해달라고 했다.


오바마가 이야기했다.


긴장을 풀라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타인에게 자신을 증명하려고 하지 말고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서둘러요

영향력은 시간이 지나야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일련의 과정 같은 거죠

돌이켜 볼 때 알 수 있고요.


나는 서른 살에게 어떻게 일을 했나.


부서 간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했다. 시키는 일 만 하는 게 아니라 일을 시키려고도 했다.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고 싶었다. 맞다. 새로 들어온 인력들이 늘어나면서 조직이 커지고, 갖고 있던 권한이 분산되거나 조금씩 줄어들었다. 조직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일하는 게 더 멀리 갈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은 그곳을 어쩔 수 없이 떠난 후에야 알았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일 : 우리가 온종이 하는 바로 그것(Working: What We Do All Day)>

 

다큐멘터리 속에 등장하는 인도 타타그룹 찬드라 회장은 오바마와 만난 자리에서 일을 하면서 자신에게 추가로 이런 질문을 해 볼 것을 권했다. 지금 하는 일이 옳은 일인지를 물어 보라고 했다.


가끔은 자신에게 추가로 질문을 던져야 해요

이것이 옳은 일인가?


많은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었지만 두 사람과 나눈 대화 속에서 나온 이야기다. 일에서 행복을 찾고, 일에서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한 좋은 방법은,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옳은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 옳은 일인가?



이전 15화 낯선 곳에서 질문이 떠오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