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질 것과 버려야 할 것
새해 이곳저곳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새로 사람을 뽑기도 하고, 자신 기존에 일하던 곳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옮기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경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공공기관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일반인들을 상대로 공모를 한다.
이 소식 저 소식을 뒤져보느라 바쁘다. 어디 할 만한 것은 없는지, 뭘 해야, 올해는 돈 냄새를 좀 맡아볼 수 있을까.
같이 해보자는 연락은 있지만, 정작 '돈'이 되지 않는 일들. 같이해서 돈을 만들어보자는 것인데 대개 그런 일은 돈이 되지 않는다. 목표가 정확하지 않고 역할 분담도 명확하지 않다. 그냥 도와달라는 것은 일이 되어지는 것이 어렵다. 돈은 생명이다. 밥벌이의 목적이다. 그것이 자유롭게도 하지만 삶을 구속하기도 한다.
모 정당의 대표가 자신의 자리를 내놓았다.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대표로서 가야 할 이유도 있었을 것이고, 또 주위에서 대표직을 내놓으라고 요구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한 갈림길에서 대표는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할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가 끌고 가겠다고 버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래, 더러워서 내가 더 못해먹겠다'고 내려놓을 수도 있다. 선택은 결국 내가 하는 것이다. 그 결과에 대해서는 또 책임을 져야 한다.
자신을 버려야, 결국 다른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접하지 못했던 분야로의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
내가 가진 것들도 없지만 그나마 내가 붙들고 애쓰며 사는 것들이 있다면 버리고, 새로운 기운을 불러올 수 있는 공간과 사람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이동의 가벼움은 물론이고 생각의 가벼움이 삶을 자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무엇을 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