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매일 숨 시

고요한 밤을 벌써 데리고 가다니

by 살라

고요한 밤을 벌써 데리고 가다니


신이 잠깐 허락했던
고요한 밤이 끝나간다
아니, 이미 끝났다
시간은 거룩한 밤을 밀치며
이미 넘어와 있다

언제나 그렇듯
평온한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두려운 시간은 더 빠르게 온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도
'문 앞에 이른 줄 알라'
신은 재촉한다

발자국 소리, 이어서
똑똑똑

이제부터 불안의 시간
어쩌면 날카로운 비명은 침묵 속에 묻혀
아무도 도우러 오지 않을 것 같다
스스로 구원해야 하는 밤

다시 시간을 기다린다
어두운 밤이 새벽을,
더 어두운 새벽이 아침을 데려오길

새가 노래하는 아침에 문을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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