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덤에서 내가 웃었다
너는 울었다
나의 죽음을 보고.
눈물은 흙 위에 떨어져
작은 무덤을 만들었다
거기엔 네 슬픔이 담겨 있었다
너는 웃었다
나의 죽음을 보고.
웃음은 바람이 되어 흩어졌고,
무덤에 메아리를 남겼다
거기엔 나의 죽음이 아픔 없는 시작이라는
안도가 묻어 있었다
나는 울었다
네가 동정하는 슬픔에.
그 슬픔은 나의 것이 아니었지만,
내 안에도 뿌리를 내렸다.
나는 네 눈물 속에서 자라고 있었다
나는 웃었다
죽음이 시작이라는 안도를 알고 있었다
무덤에서 시작해 하늘로 가면
모든 끝과 시작이 맞닿은 곳이라는 걸
울음과 웃음이 겹쳐졌다
죽음은 멀어지지 않았고
삶도 멀어지지 않았다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졌다
너의 눈물 속에서,
내가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