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왕이면 재미있고, 에피소드 풍부한 게 좋겠죠. 특히 전 연작 소설로 쓸 거예요.
조세희 작가님이 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2편의 연작 소설, 한강 작가님이 쓴 '채식주의자'도 3편의 연작 소설이잖아요.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서 전 조세희 작가님이 표현한 상류에서 하류층, 한강 작가님이 쓴 처제와 형부, 언니 모두가 될 수 있죠. 단편 같지만 주인공시점이 다르고 각 인물이 연결되어 있어서 한편 같기도 한 연작소설. 전지적 시점에서 나를 녹여내서 각기 다른 주인공을 만드는 내 이야기.
그렇다면 기꺼이 바닥과 천장을 오가는 삶을 마주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한없이 무너지지 않고 바닥의 끝이어도 강제로 내려가진 않아요.
때로는 끝없이 추락하는 것 같다가도 새로운 시작을 만나고,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다가도 다시 땅을 딛게 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