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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엔 창문 청소하는 엄마

by 살라

비 오는 날엔 창문 청소하는 엄마



엄마는 비 오는 날을 좋아했어

온종일 창문 청소를 할 수 있다고


그날은 엄마 얼굴은 볼 수 없는 날

창문만 보고 청소를 하니까


그날은 엄마 뒷모습만 볼 수 있는 날

창문만 보고 청소를 하니까


비 오는 날이 좋아서 그랬는지

온종일 어깨를 들썩이더라고


비 오는 날이 좋아서 그랬는지

온종일 얼굴에 비를 맞더라고


나도 덩달아 비 오는 날이 좋아졌어

엄마가 꼭 어깨춤을 추는 것 같아서


나도 덩달아 비 오는 날이 좋아졌어

얼굴에 비를 맞아도 되는 날이라서


엄마가 떠난 지금

나도 엄마가 했던 대로

비 오는 날 창문 청소를 하지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어서 그랬던 거구나





비 오는 날 창문을 청소하는 엄마도, 그녀를 보는 딸도 저입니다.

저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하고, 그날 창문 청소를 하루 종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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