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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라 Oct 25. 2024

생매장할지언정, 버리지는 않겠다

생매장할지언정, 버리지는 않겠다

낡은 분신들이 당당하다
산 채로 생매장했던
내 늙은 분신들이 아우성이다

미안한 마음으로 노크

푸르른 시절이 튀어나왔다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다
방정맞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
젊어서 부끄러워도 되는 날들이 지나고
가시 돋친 나를 안아주고 있었다

팔딱거린 채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
다시 너를 산 채로 묻겠지만
버리지는 않겠다

나의 분신
스마트폰





어느 날, 오래된 나의 스마트폰을 켜보니 쏟아졌던 분신들이 있었어요.

살아있지만 다시 꺼두었습니다.

소중하지만, 전 최신 핸드폰이 지금의 분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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