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 영양가가 없을까 걱정되어
계란과 파를 넣었던 엄마의
계란 탁 파 송송 라면
가스 불 앞 용기를 내어 기름 두른
일곱 살 딸의
계란 프라이
‘나도 요리할 수 있어’ 큰소리치고
전자레인지에 데운
다섯 살 아들의 자신감 뿜뿜 3분 카레
그렇게 차려진 엄마의 생일 밥상
허기를 채우고도 남았다
라면, 계란 프라이, 3분 카레는
내게
미슐랭 쓰리스타의 파인 다이닝 메뉴였다
기어코 오는 봄처럼 삽니다. '시'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시도 쓰고, 열정 학부모로 겪었던 이야기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