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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라 Oct 30. 2024

숙취

숙취

질펀하게 마신 술,
기억도 함께 흐릿해진 밤,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를
탈탈 털어 햇볕에 널어주길,

바람에 흔들리며
어지러운 마음까지 말라가길,

잔뜩 구겨진 나를
저 멀리 하늘에 널어두고,

빛에 바래 새하얘질 때까지
속속들이 비워지고 싶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햇살에 찢겨진 기억들,
살갗에 스민 아픈 생각들마저
서서히 사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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