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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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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Nov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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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가 2회 차 하루라고 말하며 즐기는
이 저녁 시간은 빚이다.
자동차와 세탁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를 만든
개발자들과 노동자들의 정교한 열정에게
저녁 식사를 혼자 챙겨 먹는
수험생 자녀의 묵묵함에게
늦은 밤까지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켜 준
카페 직원의 노고에게
간단 음식으로 끼니를
때울 수 있게
새벽부터 신선 식재료를 포장한
유통업체 직원의 구슬땀에게
늦은 밤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밤을 지새우는
경찰의 헌신에게
그동안
나에게 영감을 주었던
작가들의 상상력에게
나를 보고 따라올
누군가의 꿈에게
내가 누리는 이 시간은 빚
퇴근 후, 저녁시간 카페로 가서 다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면서 2회차 하루를 연다고 좋아하면서
이 시간이 빚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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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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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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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기어코 오는 봄처럼 삽니다. '시'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시도 쓰고, 열정 학부모로 겪었던 이야기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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