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고비(사막) 투어
3일
밤새 별을 찍는다고 일행들 들락거림에 약간은 선잠으로 잠이 들었다.
동이 트고 게르문을 열고 나가보았다.
일출이다!
태양빛 벌건 색상 캠프 쪽을 향하여 길게 늘어져있다. 태양이 올라온다. 강렬한 기세로 올라온다. 마치 불덩어리가 솟구치는 듯하다. 게르가 새하얗게 그리고 붉게 물이 든다. 신비스러운 홍조 현상에 희망의 찬가 귓전에 맴돈다. 무아지경 황홀한 분위기로 아침을 시작한다.
이곳 캠프는 오지치고는 전력사정이 좋다. 고비의 주도 달랑자드가드 시내와 가까운 탓이다. 덕분에 온수가 콸콸 쏟아진다.
뜨거운 물로 어깨 지지며 상쾌한 샤워를 마치고 간단한 조식으로 배 채우고 사막으로 향하여 출발한다
7ㅡ8시간여를 달려야 한다.
스텝로드(Steppe road)를 달리고 달려 어느덧 캠프에 도착했다.
건너편이 우리에게도 익숙한 고비 사막이다. 정확한 명칭은 헝그리엔엘스이다.
바람소리 거칠고 휙휙 하는 소리가 마치 휘파람이 노래하는듯하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노래하는 언덕이라는 말이다.
사막에는 바람이 거칠고 햇볕이 강하여 한낮에는 활동을 자제한다.
강렬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머리도 뜨거워지고 일사병 위험도 있다.
일행은 한 시간 후에 점심을 하기로 하고 각기 배정된 캠프에서 휴식 취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배가 부글부글이다. 아뿔싸 탈이 났다. 뭐가 잘못일까? 뭘 잘못 먹었을까? 생각 되돌려 원인규명에 애도 써보지만 아리송하다. 설사에는 한 끼 건너뛰는 것이 최상이다. 나의 경험상 그렇다. 나만 캠프 제공 중식을 건너뛰기로 하였다. 일행이 준비한 지사제 두 알 먹고 휴식을 가졌다.
해 질 무렵.. 아니 밤 9시경까지는 해가 지지 않는다.
어쨌든 직사광 약해질 무렵을 선택하여 낙타를 부르고 그리고 사막 트레킹을 즐기기로 하였다.
오후 5시가 되자 캠프에서 예약한 낙타 무리가 도착했다.
처음 경험하는 낙타 타기에 모두들 신나는듯한 표정에 싱글벙글이다.
장시간 타면 엉덩이가 까일 수도 있는 통증을 동반할 수도 있음을 모르는 듯했다.
나는 타지 않고 함께 걸으며 다양한 표정을 앵글에 담기로 했다.
1시간여를 가자 사막 초입에 도달하였다. 모두 낙타에서 내리면서 엉덩이 통증등 고통을 호소하였다.ㅎㅎ
이제부터 사막 오르기이다. 언뜻 보기에는 낮아 보이는 사막 능선이지만 실제 오르다 보면 발이 모래사이로 푹푹 빠지고 미끄러지기에 일반 등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숨이 찬다. 어지간한 체력이 아니면 오르기 쉽지 않다. 한발 한 발에 모든 에너지 집중 시키며 혼신의 힘 다하여 정상에 올랐다. 정상 도착과 함께 아!~ 비명이 나오고 이내 쓰러졌다. 정상에 오른 자만이 이고충 이해한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사막은 아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풍경에 감동을 선물한다.
굽이굽이 음영의 곡선들은 바람이 불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바람님은 탁월한 조각가요 예술가이다. 모래 위에 세긴 인간의 발자국은 흔적도 없이 지워 버리고 곡선층 겹겹이 쌓아 또 다른 미를 창조한다. 그러면서 스펙터클한 광경을 끊임없이 연출한다. 휘이익~ 휙~ 휙~ ..신의 화폭에 바람의 화음 더하여지니 이것이 바로 천상의 무대요 조화로구나! 이곳을 왜 노래하는 언덕 "헝그리엔엘스"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끝없는 유려한 풍경에 중국 한시 한수 저절로 떠오른다.
제목 : 관작루에 올라
시인 : 왕지환
밝은 태양은 느릿느릿 서산 위에 지고
강물은 흘러 흘러 황하로 가고
천리밖을 보고 싶노라면
한층 더 높은 곳으로 올라라.
역시 세상은 높이 올라야 많이 보인다.
저 밑에 나와 동갑이며 나만큼 배 나온 친구 거친 숨소리 내뿜으며 올라오는 모습이 안쓰럽다.
그래도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기어이 정상을 찍는 모습은 가히 감동적이다.
인고의 시간을 요하는 게 사막 등정이다. 반면에 내려오는 것은 순식간이다.
모래 썰매라도 타고 내려오면 찰나의 순간에 내려와버린다.
빨리 내려옴이 아쉬워 햇볕 뒤편 음지 사막에 나 홀로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사색도 즐겼다.
모두들 첫 사막 투어에 흡족해하는 표정에 화색만연하다.
일행들 첫 사막 등정은 이렇게 무사 마무리하고 캠프로 귀환하였다.
석식에는 보드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오늘도 역시 별빛 극장 지붕 삼아 밤을 지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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