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원정대 테를지 이동
6일
드디어 오늘은 테를지로 이동이다.
테를지는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70킬로 정도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유네스코 지정 휴양지이다.
이곳 차강소와르가에서는 약 400km, 8시간여를 달려야 한다.
오늘은 하루종일 이동만 하는 일정이다. 급할것도 없는데 쉬엄쉬엄 가면 되지 ㅎㅎ
일행들 그간 오지 누비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울란바타르 테를지를 향한다기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는 듯하다.
사실 차량 2대로 오지를 일주일간 누볐는데도 불구하고 바퀴에 펑크 한 번도 안 난 게 신기할 따름이다.
쉬는 시간 되면 기사들이 차에 대하여 알뜰살뜰 살피고 한 덕분일 것이다.
기사님께 감사드린다.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다.
캠프에서 점심 제공이 없다기에 이동하면서 해결하기로 하였다.
비포장 1시간 반여를 달리면 그다음부터는 포장길이다.
한참을 달리다 말무리 속에서 젖 짜는 목동 모습이 신기하여 차 세우고 잠시 구경을 하였다. 마유주 맛도 보았다. 원주민은 유목민 특유의 생활상과 인간과 왕래가 많지 않았기에 인간의 접근에 관대하다.
이번 여행은 정해진 코스에 정해진 일정으로 바쁘게 움직인 탓에 원주민과 접촉이 매우 적었다.
원주민과의 교감이 거의 없었음에 좀 아쉬움이 남는다.
보통 몽골 오지를 누비다 보면 순수한 원주민들을 종종 접한다.
그러면서 그들을 통하여 느끼는 점 또한 적지 않다.
오늘날 우리는 소비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다.
적당한 법 테두리 안에서 냉철하게 수익을 취하고 그로 인한 황금만능주의와 부익부빈익빈의 시대에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몽골 유목민은 다르다. 없을지언정 인위적인 삶보다는 자연에 동화되는 삶을 추구한다.
오지를 이동하다 원주민을 만나고 대화하다 보면 순수 그 자체의 삶이 느껴진다.
길 가던 나그네를 만나면 사람이 그리워서 반가운 마음에 차를 대접하고, 세상 정보가 궁금해서 상대방에 귀 기울이고, 잠자리 부탁하면 초라하고 누추할지언정 자신들의 잠자리까지 내어준다.
나 어렸을 때 내가 살던 시골에서도 이러한 정서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급속한 산업화와 자본주의화로 이러한 정서에서 많이 멀어진 것 같다.
오늘은 오랜만에 유목민의 시큼한 마유주 한잔 얻어 마셨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달렸다.
뻥 뚫린 초원을 가르며 그리고 아스팔트 도로를 쉼 없이 달렸다.
때가 되자 도중에 준비한 막바지 음식으로 중식을 해결해야 했다.
일행 중 요리를 즐기는 분이 계셔서 이동 중 식사가 많이 원활했다.
난데없는 꿀꿀이죽을 끓이지를 않나 짜장밥을 하지를 않나 암튼 재주가 비상하고 봉사정신 투철하신 분이다. 당신이 계셔서 이번 여행 더욱 빛이 났습니다.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원사장님^^
드디어 테를지에 도착하였다.
일행들 모두 반가워한다. 무사 귀환에 셀프 축하다.
오늘의 숙소는 럭셔리 게르로 게르 내부에 샤워장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다.
그간 오지에서 일반게르만 이용하면서 다니다 왔기에 이제야 숙소다운 숙소에 묵는 기분이 난다.
테를지에 오면은 모든 것이 안심이 된다. 길들여진 문명의 세계에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테를지가 지금처럼 현대화된 것은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편리한 전력과 용수가 공급되면서 가능해졌다.
예전에는 난로 피우면서 생활하는 일반 게르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가 코로나 이전부터 게르 현대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졌다.
테를지에는, 일반 게르와 달리 게르 중앙에 난로가 사라지고 바닥에 전기온돌을 하는 게르가 나오고, 여기에 샤워장 화장실이 게르 내부에 있는 럭셔리게르(주몽 자칭)도 여기저기 생겨나고 있다. 게르가 진화를 하는것이다.
역사적으로 원나라의 쿠빌라이 왕은 세계 최고의 교역 도시인 하러하럼을 만들었다. 하지만 본인은 도시 외곽에 게르를 짓고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몽골인들은 이 둥근모양의 게르에서 심적 안도감을 얻는 듯하다.
몽골 문화중에 한국과는 반대의 개념이 하나 있다. 한국에서는 집과 재산을 장자가 물려받고 부모님을 모시는 장자 상속 제도가 조선시대 후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몽골은 이와는 반대로, 유목민의 특성상 아이들을 낳고 기르고 하면서 장자가 결혼하면서 먼저 독립을 하고 본가 게르 근처에 거처를 정하고 주거를 한다. 이렇게 순서대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독립을 하면서 분가를 한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연로해진 부모님과 사는 사람이 막내가 된다. 막내가 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같이 살면서 자연스럽게 게르와 재산을 물려받는 것이다. 이것을 말자상속제도라 한다.
아무튼 오늘 우리가 묵는 게르는 몽골의 전통 게르와는 거리가 먼 진화한 최첨단 게르이다.
테를지는 울란바타르에서 가장 가까운 최대규모의 휴양지이며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된 곳이다.
몽골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이나 최근에는 캠프가 너무 많이 생겼다.
테를지 입구에 진입하면서부터 청록색의 초원, 게르, 기암괴석, 맑은 공기의 상쾌함에 감탄이 저절로이다..
테를지 공원은 완만한 산들과 삼림으로 사방에 둘러싸여 있으며 맑은 물이 흐르는 강이 함께한다.
몽골 하면 별 보기가 대명사처럼 되어 있는데 현재의 테를지는 난개발로 인하여 불빛이 여기저기서 세어 나오는 탓에 별 보기가 쉽지 않다. 별은 가장 어두운 곳에서 초롱초롱 빛이 난다.
하지만 테를지에서 필수코스로 들어가는 등산 승마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체험 투어는 즐길 수 있다.
테를지는 이제 울란바타르와 같이 문명이 함께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지투어 후에 테를지에 도착하면 정신적인 안도감이 드는 것 같다.
오늘은 테를지 캠프에서 저녁 식사와 그리고 개운한 샤워 그리고 뽀송뽀송한 새하얀 침대 시트에 몸을 녹이며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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