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메진 전통시장에 가다.

7일째 날(09월 06) : 키르기스스탄 전통시장, 우즈베크로 향하다.

by JumongTV

오늘 우즈베키스탄에 가는 날이다. 공항으로 가기 전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 비슈케키 전통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짐을 호텔에 보관하고 알라메진 종합 시장으로 향하였다. 재래시장은 그 나라의 정서와 음식등 사람의 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나는 외국에 가면 한 번씩은 반듯이 들르는 곳이 전통 재래시장이다.

택시에서 내리자 생각했던 것보다 큰 규모의 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입구에서부터 빵 굽는 향기 구수하게 다가온다. 옆으로는 포도등 과일이 즐비하다. 중앙아시아는 일조량이 풍부하기에 포도 수박 멜론등의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좀 더 들어가자 공구상 그리고 의류상들이 뒤섞여있고 또 다른 상가로 이동하자 전자상가다. 티브이는 엘지 삼성이 간간히 보이나 의류도 가전도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내가 어렸을 적엔 일본산이 모든 분야에서 최고였는데 이제 일본산은 자동차 외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여기저기 중국산 천지에 마치 중국의 경제 식민지처럼도 보인다. 고기등 농축산물 외에는 모두가 중국산인 듯하다. 그러고 보면 우리 한국은 일제 식민지에 동족 상잔의 전쟁까지 겪으면서, 당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빈곤국이었는데도, 이에 굴하지 않고 맨땅에서 제조 강국을 이루어낸 대단한 민족이다. 세계 어디를 가나 한국 대기업의 로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새삼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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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자 푸줏간이다. 바닥이 고기 기름 범벅인 듯 미끌미끌하다. 계란이 산처럼 쌓여있고 견과류에 청과류 없는 것이 없다. 한쪽에 고려인으로 보이는 처자는 한국의 채요리와 비슷한 다양한 음식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판매하고 있다. 내가 이것저것 쳐다보자 러시아말로 뭐라 뭐라 하면서 말 걸어왔다. 이에 니뽕니마유(못 알아듣는다)... 카레이스키(고려인)냐고 묻자 그렇다고 화답해 왔다. 동포인 나를 보는 그녀의 표정에 호기심과 반가운 마음이 교차하는 듯했다. 한국말을 구사하지 못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만이 방글방글이다.

시계를 보니 12시다. 지금 점심을 먹어야 한다. 오늘 점심은 현지식으로 하자. 먹거리 코너 모여있을 만한 거리를 찾아보자. 저쪽에 빵집이 보이고 그 앞에 기다란 의자 난간이 보여 그쪽으로 이동하여 일단 앉았다. 사진으로 되어 있는 메뉴판에 손가락 가리키며 빵과 콜라 한 병을 시켰다. 130 숨이다. 우리 돈 2000원 정도이다. 그런데 콜라는 왜 이리 큰걸 주지?? 중앙아시아의 콜라 사랑은 유별난 것 같다. 조금 있자 현지인 한 사람도 다가오더니 내가 앉은 기다란 의자 저편에 걸터앉았다. 현지인도 나도 각자의 먹거리에 열중하며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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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갈 시간이 임박했다. 호텔에 가서 짐을 찾아 떠나야 한다. 택시를 잡고 목적지인 호텔 말하자 200 숨이라 한다. 분명히 이곳 시장까지 올 때는 120 숨이었는데... 같은 거리로 갈 때도 같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바가지 요금을 요구하였다. 기싸움에 밀리기 싫어 10 숨 보태서 130 숨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상대방 손 절레절레 흔들며 거절한다. 나도 싫으면 관두라는 식으로 오케이 하고 앞차로 자리를 옮기자 따라와서 150에 가자한다. 나는 강력하게 거절하였다. ㅎㅎ그러자 기사 오케이하며 타라 한다. 사실 한국돈으로 치면 천원 정도 차이에 불과 하지만 흥정 즐기는 나는 아직도 철없는 개구쟁이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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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스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그간의 여행에 대하여 되돌아보았다. 짧은 기간에 많이 이동한 탓에 지명들이 혼란스럽다. 쉬지 않고 움직였으니 어찌 보면 혼란스러움이 자연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메모지 보면서 이리저리 머리 좀 굴리니 한결 정리가 된 듯한 느낌이다. 마치 학교 다닐 때 복습하는 기분이었다.

비행기에 탑승완료 하였다. 이제 한 시간여 후면 우즈베키스탄이다. 우즈베키스탄에는 1990년대 후반에 잠시 체류한 적 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은 소련으로부터 갓 독립한 상태로 그때 한국의 회사 주제원으로 파견을 나갔다. 그때는 지금 보다 더 더운 한여름으로 엄청 뜨거웠던 기억이 난다.

당시 주재원 파티에서 한 여성을 만났는데 모 한국 기업의 경영진 비서실에 근무하던 여비서였다. 그녀를 숙소로 유혹하고 바둑으로 알까기 게임 하면서 급 가까워졌던 기억이 떠 올랐다. 이후 본사로부터 갑작스러운 귀국 명령이 떨어져 그녀에게 연락도 못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선명하다. 갑작스럽게 가까워지고 갑자기 연락이 안 되었으니 얼마나 황당하였을까? 당시에 나를 원망도 하였겠지? 이제 그녀는 만날 수 없지만 그래도 짧지만 강렬했던 추억이 있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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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도착이다. 30년의 세월을 넘겨서 왔다. 옛 기억은 새록새록한데 과연 얼마나 변하였을까? 공항의 잔디는 여전히 노랗다. 30년 전에도 공항이 이리 컸던가?? 수속 밟고 출국장 나서려고 하는데 택시표 파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숙소가 공항 바로 앞이라 택시 필요 없다고 하는데도 건너편으로 건너는 곳이 없기에 표를 사야 한다고 표팔이 아가씨가 말했다. 별 의심 없이 표를 샀다. 그렇게 공항을 나서고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주변 가볍게 산책하고 내일 아침 이른 출발이기에 서둘러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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