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슈케키시내 투어

6일째 날(09월 5일) : 키르키스스탄, 비쉬케키 & 휴식

by JumongTV

문득 생각이 났다. 유목민들의 약탈혼(납치혼)이다. 약탈혼이라 하면 야만스럽게 보이지만 이는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전부 있어왔던 유습이다. 우리나라에도 과거엔 보쌈이라는 것이 당당히 행하여져 왔었다. 북유럽에서 유래한 허니문도 약탈혼과 관련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인터넷 검색하여 보면 다양한 정보가 나온다. 칭기즈칸의 아버지 에수게이도 칭기즈칸의 어머니를 약탈하여 세기의 걸출한 영웅 칭기즈칸을 낳았다. 또한 칭기즈칸도 본인의 마누라 보르테가 숙적 메르키트족에게 납치 당하자 구출을 하였는데 그녀는 이미 임신 상태였다. 칭기즈칸의 큰아들 이름은 "조치"다. 우리말로 해석하면 손님이라는 말이다. 칭기즈칸 마누라 보르테가 납치당해 있을 때 이미 적장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던것이다. 그래서 출산 후 아들의 이름을 조치(손님, 나그네)라 부른 것이다. 이처럼 옛날에는 인적 드문 유목민 사회에서의 약탈혼은 흔했다. 그것을 최근까지도 행 하여져 온 곳이 키르기스스탄이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약탈혼은 당연시되고 또한 많은 문제점도 야기하였다고 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납치네 유괴네 하면서 흉악 시 되어왔는데 키르스스탄에서 최근에야 법으로 금지된 걸로 알고 있다. 오후에 키르기스스탄인을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잊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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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후 호텔방에서 책장 몇 장 뒤척이다가 밖으로 나왔다. 햇볕이 따갑다. 저 멀리 설산은 아침에는 선명한 모습 드러내더니 태양빛에 흡수되는 건지 갈수록 선명도를 잃어간다. 키르기스스탄의 국토 크기는 한국의 두 배정도이나 95%가 산인 산악국가로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한 곳이 많다. 하지만 어딜가는 고산지대 만년설 풍경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아름다운 나라이다. 오늘은 대자연을 벗어나 시티투어 하는 날이다. 호텔에서 나와 직진을 하자 승리의 광장 오른편으로 녹지공원이 시야에 들어왔다. 느낌상 시내로 이어지는 공원일 거라는 촉이 왔다. 그래도 길 잃고 헤멜 가능성이 있으니 호텔 직원이 알려준 대로 옆으로 세지 않고 좀 더 직진하여 우회전하였다. 길가의 독특한 건축물과 상점들의 볼거리가 여행의 묘미를 더하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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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가자 커다란 동상이 나오고 호위병이 미동도 없이 차렷 자세로 서있다. 알라투 광장이다. 비슈케키는 도시 중앙에 국가의 중요한 행사등이 치러지는 알라투 광장이 있으며 키르기스스탄의 영웅 마나스 동상이 있다. 구 소련 시절에는 이곳에 레닌 동상이 있었으나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 이후 마나스로 교체를 하였다고 한다. 동상 옆으로 대형 국기봉에 걸린 키르기스스탄 국기와 그 아래로 호위병 두 명이 부동의 자세로 서 있다. 오후 4시면 호위병의 교체식이 있는데 군인다운 절도 있는 동작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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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스는 키르기스스탄의 건국 영웅이자 투르크 인들의 영원한 우상이다. 실존 인물인지 전설속 영웅인지는 의견 분분하다. 몽골에는 칭기즈칸이 있고 우즈베크에는 티무르가 있고 그리고 키르기스스탄에는 마나스가 있다. 키리키스스탄의 관문인 국제공항 이름도 마나스 국제 공항일 정도로 마나스는 키르키스스탄 사람들이 자부심 그 자체이다. 마나스에 대하여 추가설명을 하면 다음과 같다. 18세기에 쓰인 마나스는 키르키스스탄 민족의 대서사시이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다. 마나스를 시작으로 그의 후손 8대에 걸쳐서 쓰인 이 걸작은 전쟁 상황을 묘사하는 구전 서사시이다. 유구한 역사를 맛깔나게 구전으로 풀어내는 서사시에 문득 우리의 민속 악 판소리가 떠 올랐다. 판소리도 북장단에 맞추어 서사적인 이야기를 구연(口演)으로 풀어낸다. 생각할수록 마나스와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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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뒤로 한참을 가면 키르기스스탄의 과거와 현대를 둘러볼 수 있는 역사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의 규모나 내용은 유목민의 특성상 정주족에 비할바는 안되지만 그래도 그들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다. 박물관 주변으로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형 녹지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공원 주변에는 키르기스스탄과 러시아식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으며 특유의 건축양식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원 내에는 다양한 동상과 쉴 수 있는 벤치가 군데군데에 놓여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노점상 형태로 그림을 판매를 하는 곳이 있었는데 그 규모만큼 다양한 그림을 볼 수 있다. 녹음 가득한 공원을 거닐며 유유자적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하는 여유를 실컷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오늘은 센트럴 파크의 다양함과 시티투어로 하루를 심플하게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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