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째(09월 7일), 2부 : 우즈베키스탄, 누라타
다음 목적지는 4시간가량 소요되는 '누라타'라는 지명의 장소에 있는 유르트(게르)이다. 지금 시간이 15:30분 출발하니 대략 밤 7시 정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비포장 시골길이 있기에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하여야 한다. 바로 출발이다!! 끝이 없이 펼쳐진 도로를 달린다. 대부분이 과수원처럼 보이는 평원이 끝도 없이 펼쳐져있다. 참고로 우즈베키스탄은 일조량이 풍부하기에 과일이 맛나기로 유명하다. 계절별 과일 출하시기는 본 글 맨 아래에 별도 표기를 하여 놓았다. 다시 투어는 이어진다. 평평한 대지에 지평선이 보일만도 한데 지평선은 보이지 않고 온천지가 뿌연색이다. 청정한 시골길이라 스모그도 없을 텐데 온통 뿌옇다. 아무튼 신기한 우즈베키스탄 시골풍경 신나게 즐기며 달려보자. 고속도로 상태는 예상보다 훨씬 좋다. 노면 상태는 한국과 거의 차이가 없다. 도로 주변 풍경으로는 한국의 논농사와는 달리 밭이 쫘악 깔려있다. 간간히 저 멀리에서 조그마한 산처럼 보이는 것이 고개 내민다. 아니 산이 아니라 언덕이란 표현이 맞겠다. 부하라에서 130킬로 정도를 가자 어마어마한 대지가 펼쳐졌다. 스텝지역의 사막이다. 황무지에 일자로 쭈욱 뻗은 도로도 그 뒤를 바치고 있는 회색빛 석산도 몽골과 매우 흡사하다. 일정 거리부터 캠프에 도착하기까지는 비포장 길 풍경이 몽골의 고비 사막과 비슷함에 놀랬다. 우즈베크스탄은 국토의 70%가 사막과 초원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드라이빙이다. 목적지인 캠프에 도착했다. 이미 해는 지고 어두워지고 있었다. 캠프는 마치 거대한 모래 웅덩이 안에 자리 잡은 요새와도 같다. 사막의 폭풍을 막기 위한 지혜로 일부러 언덕아래에 만든 듯했다.
식당을 들여다보니 왁작지껄한 분위기로 손님들 식사 중이다. 모두 서양인이다. 독일어가 들려오는 것을 보아 유러피언 인듯하다. 캠프 책임자와 간단한 인사를 하고 맨 안쪽 귀빈석으로 안내를 받았다. 테이블에는 이미 간단한 과일과 빵이 준비되어 있었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나를 여기까지 실코 온 기사에게 감사를 표하였다. 그에게 맥주 한잔 권하자 사양을 하였다. 나를 어려워하는 듯했다. 하는 수 없이 맥주는 나 혼자 꿀꺽꿀꺽 마셨다. 차려진 밥상에 음식은 계속 나왔다. 10여분 지났을까? 깔끔한 부부가 식당으로 들어왔다. 직원들 대하는 것을 보아 사장이 틀림없었다. 그들은 내게 다가와 인사 나누고 그들이 준비한 양주를 꺼냈다. 그들은 나를 만나려고 사마르칸트에서 4시간여를 운전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내일 어차피 나도 사마르칸트에 가는데, 그곳에서 만나면 될 것을 굳이 이곳까지 안 와도 되는데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무튼 사장 부부의 환대에 감사를 드린다. 사장과 양주잔 몇 잔 부딪히자 밖에서 음악소리 들려왔다. 캠프 파이어가 시작된 것이다. 나가 보았다. 캠프 맨 중앙에 위치한 캠프파이어장과 주변으로는 기다란 의자들이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캠프 파이어를 모두가 함께 즐기기 위한 배치였다. 몽골에서도 이런 식으로 캠프파이어 구도를 만들면 손님들이 좋아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 중 한 명이 기타처럼 생긴 우즈베키스탄 전통 악기를 들고 계속 노래를 하며 흥을 돋웠다. 흥에 겨운 유러피언 관광객들 어깨 들썩들썩하더니 이내 춤사위로 모두 일어섰다. 기차 놀이 하듯이 어깨 동무로 긴 대열 이루며 음악에 맞추어 파이어 주변을 돌았다. 집단 군무로 바뀐 것이다.
흥겨운 캠프 파이어 뒤로 하고 다시 식당으로 들어왔다. 못다 마신 위스키를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캠프 사장은 거의 입만 대는 수준으로 마시지 않았다. 사장 내외는 내일 새벽 6시에 미팅이 있어 사마르칸트에 가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 바쁘면 안 와도 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미안한 마음 배가되었다. 사장 내외와 적당한 대화 나누고 마시다 남은 위스키병을 껴앉고 유르트 숙소로 들어왔다. 양치질도 씻는 것도 귀찮다 잠을 자자! 짐 꾸러미 침대 밑에 박아놓고 바로 잠에 떨어졌다. 캠프파이어 대화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우즈베키스탄의 제철 과일 출하시기 :
딸기/버찌(4~5월), 살구/복숭아(6~7월), 멜론/수박(8~9월), 사과/포도(10~11월).
과일 투어를 계획한다면 시기를 잘 참고하여 여행 계획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5월에 가서 생뚱맞게 포도를 찾으면 안 된다."
아래의 동영상 꼭 보세요. 흥이 저절로 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