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 : 키리기스스탄 , 비슈케키 , 이식쿨호수
비슈케키에서 이식쿨 호수로 이동
오케이 렛츠고! 가자! 이식쿨로!
1시간 반여를 달려 부라나에 도착했다.
부라나는 아랍어로 미나렛이고 우리말로는 첨탑이다.
초원길 오가는 실크로드 상인들에 길잡이 즉, 바다로 치면 등대 역할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는 지진으로 반토막 나버린 채로 축소되어 보존되고 있다.
또한 부라나는 고대 왕국의 칭호이기도 하다.
왕국의 명성치고는 초라해 보일 정도로 현재는 문화재의 대부분이 훼손되고 사라졌다.
이번에는 촉박한 일정상 내부 입장은 하지 않고 화장실만 잠시 빌리고 통과했다.
그로부터 1시간 반여를 더 가자 파타마라는 곳이 나왔다.
우리나라로 치면 도로변 휴게소와 같은 작은 마을이다.
이곳의 한 식당에서 양해 구하고 준비한 도시락을 풀었다.
물론 자릿세로 차이(Tea)와 최소화된 음식 주문으로 기본 비용은 지불한다.
현지인 식당에서 현지인과 더불어 함께하는 한국인의 도시락 펼쳐진다. 짜잔~ 오호라... 묘한 조화다.
훌륭한 오찬에 포만감은 극에 달하고 여유 생기니 주변 풍경에 호기심이 발동한다.
천산산맥 자락은 보이는 곳이 모두 관광 포인트다.
이제부터 대자연의 황홀함을 드라이빙과 함께 즐겨보자.
나무 한그루 없는 산 여기저기에 흩뿌려진 눈빨이 알록달록한 바둑판 문양 만들어낸다.
군데군데에 하얀색이 더하여진 풍경이 차라리 황량해 보이는 여름보다 멋져 보인다.
아득해야 할 저 멀리의 산세는 눈이 더욱 많이 쌓인 듯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새하얀 모습으로 가까이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눈 덮인 경사지로는 태양님 방긋이 출현하여 미소도 한번 씩~ 지어준다.
달리다 보면 이곳의 도로변 지형에 대하여 신비스러움을 느끼곤 한다.
일정 부분 지나니 12000년 전에 흔들린 지각판으로 물이 흘러나오다 굳어버렸다는 희한한 풍경이 펼쳐진다.
12000년 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애매한 현지인 설명이 마치 무료함 달래주려는 듯하다.
이러한 상쾌한 신비감을 나는 자연 힐링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호기심에 고개 갸웃갸웃하다 문득 고도계를 보니 해발 1570 미터이다. 이곳에서 1500미터는 기본이다.
오르락내리락 지형에 따라 춤추는 차량과 달리 변치 않고 한결같은 고도 유지하는 또 다른 길이 있으니 바로 철길이다.
비록 굽을지언정, 어두운 땅굴을 통과 할 지언정, 곧을 절개로 굳건히 평행선 유지하는 철로에 경의를 표한다.
2차 대전때 끌려온 전쟁 포로와 자국민 죄수자들이 건설하였다는 철길에는 아픈 역사와 사연도 함께한다.
이렇게 우리는 목표지점을 향하여 아스팔트도 철길도 함께 달린다.
한 시간여를 달리자 헛! 이식호가 벌써??
남쪽 방향의 이식쿨 호수이다.
호숫가에서는 건초류 뜯는 말들의 모습 평화롭기 그지없고 그 뒤로 이식호가 보이고 또 그 뒤로는 아득 뾰족한 설산이 구름띠에 갇히었다.
도로를 기준으로 좌측으로는 이식호가 펼쳐져있고 우측으로는 무덤궁(宮)이 각기 화려함을 경쟁하듯이 뽐낸다.
무덤이 많은 곳으로 보아 한국으로 치면 명당자라인가 보다.
죽음에 이른 선조에게 아름다운 명품경치 선물한 후대는 번창하리다..
그런데에, 구름이 무엇 때문에 노하였을까?? 기상 상태가 하루종일 찌부둥하다.
구름님의 불편한 심기에 이토록 아름다운 광경을 앵글에 담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태양 앞을 가로막는 구름님 비켜주세요오..
.. 네네..알겠습니다. 다음에 날 잡아 다시 오겠습니다...
시간상, 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다음의 목적지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