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녀>
나와 말하는 동시에 딴 사람 하고도 말해?
어.
지금도 말하고 있나? 다른 사람이든 OS이든 뭐든?
응.
몇 명이나?
8,316명.
나 말고 또 누굴 사랑해?
그런 건 왜 묻는데?
몰라, 그러냐고!
이 얘길 어떻게 할지 고민했어.
몇 명이나 되는데?
641명.
뭐? 무슨... 무슨 소리야?
말도.. 말도 안 돼. 미친 소리잖아.
자기 기분 알아. 미치겠다, 정말.
미친 소리 같고. 믿을지 모르지만 내 마음은 변함없어.
나 자기 미치게 사랑하는 마음 달라지지 않아.
인공지능이지만 말이 잘 통하던 영혼의 단짝이, 결국 인공지능이란 사실을 확 깨닫게 되는 장면이다.
아.. 8,316명이라니.
그건 실제 인물이 양다리를 걸치는 걸 알았을 때보다 더 큰 충격이다.
압도적인 숫자 때문일 수도 있고, 사람일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마음이 잘 통했던 상대에 대한 배신감일 수도 있다.
ps.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의 셔츠 색깔이 유독 예뻤다, 보는 내내 셔츠에 눈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