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채우다

by 허니모카



맥주를 마시고 싶은 순간

커피를 마시고 싶은 순간

바람을 맞고 싶은 순간

눈이 내리길 바라는 순간

그저 가만히 있는다.


이미 마음엔

알코올이 카페인이 바람이 눈이

가득하다.


그러고도 모자라면

다음을 기약한다.

커피 대신 물이

눈 대신 비가 모자람을 채워준다.


커피를 마시고 눈이 내리면 좋겠지만

그저 바라는 마음으로도 되는

그런 날도 있다.


바람만이 가득 차도

허허롭지 않은

오히려 충만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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