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by 허니모카



습기가 주변에 가득해

볼 수 있다면 어쩌면 이 곳은

바닷속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보이지 않는 물방울을 잡아

터뜨리곤 손에 남은 습한 느낌을

옷에 닦는다.


걱정이 비가 되어 내리고

행복이 비가 되어 내리고

내내 비는 온다.


비가 멈춘 듯 보여 나가면

머리에 수많은 빗방울이 거침없이 닿는다.

눈보다 손으로 느끼며

가려던 길을 되돌아간다.


어두운 밤 빗길을 달리는 차 소리가 들린다.

비는 지금도 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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