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은 밤
by
허니모카
Sep 7. 2020
빗소리를 듣다
처량하고 슬픈 듯하여
소리가 아닌 마음이 그러한가 되짚어본다.
빗방울이 날리는 선선한 밤에
때마침 가을이 왔다 싶은 밤에
읽던 책을 덮고
가만히 비를 보았다.
비 맞은 밤을 보았다.
왠지
비가
밤을 덮어 아늑하게 하는 듯하여
덜 어둡고 덜 서늘한 그런 밤이 되게 하는 듯하여
가만히 빗소리를 들었다.
조금은 덜 처량히 들리지만
쓸쓸함을 동반한 소리에
쓸쓸하지 않을 또 다른 빗소리가 저 멀리 오는 듯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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