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기다리다.
기다림을 잘해서가 아니라
기다리는 것밖에 할 것이 없어서
그저 가만히 조용히 기다린다.
성급하고 초조할지언정
기다리는 것밖에 할 것이 없어서
그저 기다린다.
기다림이란 끝을 알려주는 이가 없으니
누구에게 묻지도 매달리지도 못하고
시간에게만 안타까운 시선을 보낸다.
시간은 더디 가지도 빨리 가지도 않고
꼿꼿이 재깍재깍 간다.
홀로 더딘 시간은 더디게
홀로 빠른 시간은 빠르게
시간을 조각내 버리며 그렇게 기다린다.
기다림을 잘해서가 아니라
기다릴 수밖에 없어서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