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by 허니모카



연락이 끊긴 이들이 생각나

억지로 소환시켜 눈 앞에 마주한다.

어느 한순간에 머문 그들의 모습에

시간을 덧붙일 능력은 없다.

지금의 그들이 보고 싶은 건지

예전의 그들이 그리운 건지

그저 빈 공간에 허상을 마주하고 안부를 묻는다.


그들도 한 번은

나를 궁금해하려나.


번호만 남은

혹은 이름만 남은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을 그들에게

인사를 보낸다.









그림 Nigel Van Wieck



매거진의 이전글말이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