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by 허니모카



어찌하여 마음이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것인지.

사람이라 그렇다 하고 말면

한없이 가볍다.

그 이유 또한 사소한 것이니

한없이 가볍다.

사람이 다들 그렇게 혼자서도

멀어지고 가까워지고 하니

내 마음을 알 듯

그런 네 마음도 알고

사람이 다들 그렇다 하고

생각되는

흔하고 가벼운 마음은

의외로 쉽게 변하지 않는

단단한 것에 뿌리를 박고 있다.


그것은

홀로일 수 없다는

종종 밀려오는 심심함을 가장한 외로움.

혹은 외로움을 가장한 심심함.


감사함과 서운함이 교차하되

그 감정 아래 자리 잡은 친분.


흔들리다 멈추고

흔들리다 멈추는

감정들을 잡아주는 긴 시간의 축척.










그림 Lowell Birge Har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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