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그런 날이 있습니다.
비가 하염없이 내려 눈물로 쏟아지는 날
그러다 바람마저 몰아치면 픽 쓰러질 듯한데
그런데도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햇살이 비칩니다.
비에 젖은 땅 따위 없었다는 듯
쨍하니 말입니다.
내일의 날씨를 알 수 없어도
온갖 변화무쌍한 날이 매일매일 지속돼도
살아갑니다.
비를 몰고 오는 먹구름을 몰아내며
칼바람을 막아내며
뜨거운 햇빛을 덜 받으며
매일 반복되는 예고 없이 오는 변화에
적응해갑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림 Kate William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