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by
허니모카
Jun 14. 2022
비어있다.
텅 빈 그릇에 비를 받아 물을 채우다.
맑은 물을 원했으나 흙탕물이다.
그릇을 비우다.
다시 물을 받다.
맑은 차를 원했으나 그저 물이다.
그릇을 비우다.
물을 끓여 차를 우렸다.
이번엔 차일까?
종종 길 잃은 물건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헤맨다.
애초에 그 물건은 무얼 하는 물건이었을까.
그림 Jamie P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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