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by 허니모카



비어있다.

텅 빈 그릇에 비를 받아 물을 채우다.

맑은 물을 원했으나 흙탕물이다.

그릇을 비우다.

다시 물을 받다.

맑은 차를 원했으나 그저 물이다.

그릇을 비우다.

물을 끓여 차를 우렸다.

이번엔 차일까?


종종 길 잃은 물건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헤맨다.

애초에 그 물건은 무얼 하는 물건이었을까.








그림 Jamie P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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