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라색 인간입니다

본능과 이성사이를 넘나드는 보라색 인간의 이야기 [Prologue]

by 낭만부인

< Prologue >

나는 무지개를 품고 산다. 빨간색의 나와 주황색의 나. 그리고 노란색의 나와 초록색의 나. 또, 파란색의 나와 남색의 나. 마지막으로 보라색의 나까지.

사람들은 흔히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카멜레온 같은 매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본인과 다른 색을 드러낼 때는 반감을 표한다. 술을 먹지 않는 사람들의 눈에 비친 애주가의 모습은 고개를 절레절레하게 만들 수 있고, 책을 지겨워하는 사람들의 눈에 비친 글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은 따분하기 그지없을 수 있다.

하지만 뜨겁게 본능적인 것들을 좋아하는 빨간 맛의 나도, 차갑게 이성적인 것들을 해내야만 하는 파란 맛의 나도 모두 다 나인 것을. 그래서 나는 가끔은 빨간 맛을 꺼내먹고, 가끔은 파란 맛을 꺼내먹으면서 보라색 인간으로 살아가는 중이다. 나는 보라색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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