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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Aug 18. 2023

둔필승총 230818

홍명진, <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

따뜻하고 아늑한 이야기들. 나오는 음식들은 (미역줄기 장아찌 정도 제외하면)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데, 낯설어서일까?



박형주, <내가 사랑한 수학자들>

수학 얘기는 없다. 주로 20세기 수학자들 이야기다.


- 로랑 슈바르츠는 프랑스 출신 필즈상 수상자 제1호다. 그는 알제리와 베트남 독립을 지원하다가 대학교에서 해임되는 등 깨어 있는 지성으로 살았는데, 그 계기는 자신의 제자였던 모리스 오뎅(Maurice Audin)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일이었다. 알제리 출신 대학원생이던 그는 악랄한 프랑스 경찰에 의해 고문사했다. 프랑스는 정말 3류 국가라는 생각을 다시 또 하게 만드는 일화다.


- 브누아 망델브로 1924~2010. (헉, 난 19세기 사람인 줄 알았다) 그의 프랙탈 이론은 초기에 작은 일탈 현상을 과장한다는 비난에 시달렸다고 한다. 혈관 구조의 차원이 높다면, 더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


- 에미 뇌터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는 1860~1880년에 여성의 대학 입학을 허용했지만, 독일은 1900년까지도 아니었다. 결국 그녀는 1904년에 엘를랑겐 대학에 입학한다.


- 페르마가 뭔가 착각에 빠져서 그런 글귀를 남겼을 거라는 게 대체적인 추측이지요. (161쪽) - 이렇게 시원하게 말하는 책은 처음 보는 듯. (당연히 뻥카지.)


- 가수 아트 가펑클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예술사를 전공한 뒤 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 지무쇼,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다소 지루한 초반(페스트)을 넘기면, 꽤 재미있다. 아직도 이질로 죽는 사람이 전 세계에서 연간 5만 명이라고 한다. 매독은 정말 아메리카 대륙 기원이 맞을까?



헤더 앤더슨<아침식사의 문화사>

아침식사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룬 책이라는 점에서 놀랍기는 한데, 지루하다.



아담 캠벨, <맨즈헬스 빅북>

근력 운동 교과서. 풍부한 자세 사진이 돋보인다. 애매한 게 있으면 이 책 참고하면 될 듯. 단, 끝에 부록처럼 붙어 있는 영양 관련 부분은 과감하게 패스하기를 추천.



가와카미 하지메, <가난 이야기>

사치재 생산으로 인한 필수재 생산 부족이 가난의 원인이라는 단순한 논리의 반복이지만, 1916년에 나온 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자.



애슐리 오드레인, <푸시>

허접한 반전도, 모호하고 손 쉬운 오픈 엔딩도 피한 것은 칭찬하나, 그렇다고 재미있다든가 느낀 점이 많았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아주 많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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