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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Oct 14. 2023

둔필승총 231014

요즘 둔필승총을 게을리했더니 올린 지 한 달도 넘은 것 같다. 짧은 메모도 안 하면 점점 더 안 하게 된다.



마들렌 치게, <숲은 고요하지 않다>

생명체들 사이의 정보 교환에 대한 다소 지루하지만 재미있는 책. (책 전체의 10% 분량에 불과한 맨 마지막 챕터에 좋은 내용이 몰려 있다.) 인간에 의한 환경 변화가 이들의 소통 체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대개의 야생동물은 도시에서 먹이를 더 쉽게 구한다. 포식자들 역시 도시에서 먹이가 남아돌기 때문에, 포식자로부터의 안전 역시 도시 생활이 더 유리하다. 먹이 확보를 위한 집단 생활 필요성이 줄어들어 정보 교환 또한 줄어든다.


- 대다수의 물고기는 소리의 높낮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물 때문이다.

- 포유동물의 공중변소는 인간의 SNS와 같은 기능을 한다.

- 클라미도모나스라는 단세포 녹조류는 32개 이상이 군락을 이루면 마치 다세포 생물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 큰쑥나무는 위험을 감지했을 때 친척 개체들이 주변에 있을 경우에만 정보를 내보낸다.

- 소음으로 군소(바다 연체동물의 일종)의 잠을 방해하자, 문제 풀이에서 안 좋은 성적을 냈다.

- 큰돌고래는 인간과 협동하여 먹이를 사냥한다. 인간 어부들도 어떻게 협동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금이, <소희의 방>

클리셰만으로만 쓴 대단히 실험적인 소설! SNS로 소통하던 절친이 같은 반 왕싸가지이고, 새 동생이 못되게 굴던 것은 마음의 상처 때문이었으며, 절친이 좋아하던 남자가 주인공을 좋아하게 되고, 핵인싸가 사귀는 사람인 줄 알았던 사람은 친척이고, 남주와 여주가 부딪히고 넘어지고 하는 건 기본이다. <유진과 유진>의 이금이 작가라서 덥석 집어들었는데, 이런.



로잔느 페리, <늑대 원더>

오리건주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까지 1600km를 이동해 정착한 실제 늑대, <오리건7>의 사례를 기반으로 쓴 소설. 진짜 늑대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마법 같은 소설이다.




김원, <혼자 시작하는 사주명리 공부>

재미 있다. 말로만 듣던 분야에 관해 대강이라도 배울 수 있어 즐거웠다. 그러나 타로와 마찬가지로 억지로 스토리를 꿰는 것 같은 기분이다.



조천호, <파란하늘 빨간지구>

기후변화 종합 백과. 다들 집에 한 권씩 비치하고 틈날 때마다 읽어야 할 듯.



제임스 디니콜란토니오 & 제이슨 펑, <어떤 몸으로 나이 들 것인가>

제이슨 펑 책이라서 냉큼 집었으나, 디니 어쩌구가 주도한 책이다. 단백질 섭취 최적화가 주된 주장인데, 단백질 과다 섭취가 만병의 근원이라면서 체중 kg당 처방량은 기존의 책들보다 훨씬 많다.



S.K. 바넷, <세이프>

뻔한 반전을 뒤의 반전이 다시 뒤집는 이야기를 원한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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