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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Oct 17. 2023

둔필승총 231017

히로시마 레이코,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13~18권

쉬었다 읽으니 기분 전환도 되고 좋다. 단점이 무수히 많은 소설이지만, 가볍고 유쾌한 스토리라인이 모든 단점을 뒤덮는 듯. (그런데, 다 읽고 나니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든다.)

추천 에피소드 - 미리보기 안경, 시크릿 알약, 좋은걸 너깃



임중빈, <단재 신채호 일대기>

너무 힘든 시대에 태어나, 최선을 다해 살았던 한 인간의 일대기.



히키타 요시아키, <회사에서는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이런 책에 좋다는 댓글이 가득하다는 건, 공교육이 얼마나 무너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초등학교에서 영단어, 수학공식을 외우게 할 게 아니라, 기본 상식을 가르쳐야 한다.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기는 했지만, 아직 이런 부분은 멀었나.



마사키 도시카,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오랜만에 만난 미스터리 수작. 허구한 날 "노래하듯이 말했다"는 덜 떨어진 표현을 복붙하는 어떤 작가만 보다가 제대로 된 문장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물론, 이 소설의 진정한 힘은 치밀한 플롯,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내면 묘사에 있다. 그냥 미스터리 소설로 읽어도 재미있지만,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관해 생각하게 만드는 수작이다.



찬호께이, <디오게네스 변주곡>

찬호께이는 <13.67>에서 혼을 불살라버렸나 보다. 뻔하고 유치한 상상력에 실망한다. <추리소설가의 등단 살인>이나 <가라 행성 제9호 사건>은 이게 대체 뭐하는 건가 싶을 정도다. 분량 채우는 용도인 듯.

- 그런데 각 챕터(단편)마다 인용된 음악가들은 무슨 잘못인가? 고인 능욕인가? 특히 John Ireland는 "악마당 괴인" 어쩌구하는 웹소만도 못한 개수작에 동원되다니... 저승에서라도 알면 화날 듯.



미치오 슈스케, <수상한 중고상점>

추리소설의 나라 일본이라, 추리소설이 이 정도까지 진화했다. 살인도 없고 밀실도 없지만 재미있고, 추리소설인데 따뜻하다. 시끄러운 허당 탐정과 조용한 진짜 탐정의 조합은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와 비슷하지만, 왠지 이쪽 콤비가 더 정겹다. 개량형인가 보다.



제임스 해거티, <그렇게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

부고 쓰는 법 강의. 사례로 드는 이야기 듣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미국 부고 이야기라서 역사, 문화, 시간적 거리감이 있어 아쉽다.



웬디 미첼,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치매 환자가 쓴 치매의 진실. 치매 환자는 환청, 환시는 물론 환상의 후각을 경험하기도 한다. 기억이 오래 가지 않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순간을 산다는 장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이 훨씬 많다. 그들은 동작 사이에 멈추어 서지만, 옆에 서서 옆구리를 찔러 줄 사람만 있다면 요리도, 다른 집안일도 할 수 있다. 장애인 편의를 향상시키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지만, 치매 환자는 요양원에 가두려는 생각 외에는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민진,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파칭코>의 다운그레이드 버전. 한국계 미국인 사회에도 혼외정사가 풍년이라는 주장을 하고 싶은 책. 등장인물이 (주인공만 빼고) 죄다 미남미녀라는 설정도 훌륭하다.



구리하라 다케시, <내장 지방>

내장 지방에 관한 그림책. 포화지방에 관한 헛소리 때문에 별점 한 개 뺀다. 포화 지방을 피하기 위해 고기를 석쇠에 구워 먹으라니, 발암 물질 없는 이세계에서 온 사람인가.



츠치다 타카시, <체지방>

이건 한 술 더 뜬다. 지방을 먹으면 지방이 붙는다는 마술 이야기. 출처 표기도 없이 실험 결과가 어땠다더라는 식의 마구잡이 서술도 풍부한 것이 화룡점정이다.



케이트 위긴, <나의 친구 레베카>

빨강머리 앤이 살던 캐나다 건너 편 미국에는, 레베카라는 비슷한 애가 살고 있었다! <빨강머리 앤>보다 5년 먼저 나온, 거의 비슷한 구도의 이야기. 빨강머리 앤을 좋아한다면, 이 책도 즐겁게 읽을 것 같다.



벤저민 빅먼, <왜 아플까>

제이슨 펑의 책들, 그리고 니나 타이숄츠의 <지방의 역설>과 함께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함. 논문 인용으로 꽉 찬, 근거 의학.



앨버트 불라, <문샷>

파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야기. 정치적 고려에 휘둘리지 않고 과학적 (+약간의 비즈니스적) 입장에서 백신 개발과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를 정면 돌파한 점은 훌륭하다. 그러나 별로 건질 만한 내용은 없다. (특히 12장에 나오는 의료 혁신 5개의 제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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