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11/4
1. 책
오십에 읽는 사기 - ..
별 - 도데 단편선 - <별>을 제외하고,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살인죄일까 - 데스노트 부분은 재미있다. 그다음은...
김상욱의 과학공부 - 자유의지에 관한 글이 좋았다.
봉준호 코드 - 이용철이 누구인지 찾아보다.
루스벨트 게임 - 8:7은 케네디 스코어가 아니라 루스벨트 게임이었다. 소설은 엄청 재미없었다.
상처받지 않는 영혼 - 이런 책을 만나다니, 역시 책은 읽고 봐야 한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 엄청 재미있다.
팔공산 -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니, 참담하다.
이번 주 최고는 말할 것도 없이 마이클 싱어의 <상처받지 않는 영혼>이다.
올해의 책 후보다.
지금 심정으로는,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후보를 제친 가장 강력한 후보다.
자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참된 삶을 사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이분법 논리학으로 평생을 공부한 현대인들에게 딱 맞는, 친절한 해설이 돋보인다.
오쇼의 <금강경> 해설 이후, 이렇게 가슴을 때리는 책은 처음이다.
이번 주에 만난 다른 책들은, 묘하게도 책의 일부분이 하드 캐리하는 책들이 많았다.
<과학공부>는 자유의지에 관한 글이 아니었다면...
<마약>은 마약 정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도데 단편선 역시 <별>이 없었다면...
죄다 1점 줄 만한 책들이었다.
그리고 <팔공산>.
그냥 넋 놓고 읽기를 추천한다.
사실, 반전도 없다. 소설 중간에 작가 스스로 결말 스포를 해버리니까.
그래도, 결말이 남기는 참담한 여운은 그대로다.
이게, 우리 역사다.
나에게 벌어진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는 것은, 뇌가 없어야 가능한 태도 아닐까?
2. 빵돌이
캐나다에서 일할 적이다.
아침에 커피와 함께 초콜릿 크롸상을 사는데, 직장 동료 생각이 났다.
그래서 두 개 샀다.
그걸 건네주니, 매우 당황하며 사양하는 것이다.
나는 일반적인 <사양>이라고 생각하고, 그녀 책상에 그걸 놓고 왔다.
잠시 후, 그녀가 그걸 내 책상까지 들고 와 내게 건네주며 말했다.
"아침부터 이런 단 빵은 좀..."
나보다 10살은 어린 그녀가 그렇게 건강에 신경을 쓰는 걸 보고 좀 어이가 없었다.
그땐 그랬다.
탕후루라는 게 유행하는 사태를 보면서, 어이가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유튜브 영상 제목에 이런 게 있었다.
"1~2년 살고 말 거 아니잖아요. 몸을 소중히 하세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몸이 어디까지 견디는지 테스트하는 우매한 일은 하지 말자.
난 지금 꽤 건강한 편이지만,
예전에는 물 대신 스프라이트를 마시고 밥 대신 빵만 먹고 산 적도 있다.
충치도 많고 잇몸도 아픈 주제에 스키틀즈를 입에 달고 산 적도 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참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