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헤이스, <운동의 뇌과학>
운동보다 뇌 건강에 좋은 건 없다.
- allostasis가 항상성과 다른 점은, 기준점 유지를 강조하는 항상성과 달리, allostasis는 뇌가 변화를 통해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을 중시한다. - 동적 균형 개념인 듯.
- 저자는 총 운동 시간의 20%만을 젖산 역치 이상의 강도로 운동한다. (너무 약한 거 아님?)
- 가벼운 우울감은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므로 유익하다.
- 항우울 효과는 고강도/고빈도 운동이나 저강도/저빈도 운동이나 같다.
- 젖산은 전혀 독성이 없고 뇌에도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 오히려 젖산은 두 가지 중요한 작용을 통해 치매의 독성으로부터 뇌를 보호한다. 젖산은 혈관과 BDNF를 생성한다. (젖산이 지연성 근육통의 원인이 아니라는 사실은 2000년 이후 연구로 밝혀졌다. 젖산은 오히려 근육 활동성 증가 인자다.)
김희경, <에이징 솔로>
읽다 보니, <이상한 정상가족>의 저자다. 인사이트는 훌륭하지만 제목에 낚인 이 느낌은 어쩔 수 없나.
- 가장 사랑하는 한 사람을 떠올릴 때조차 원가족으로 회귀하는 솔로는 과연 가족으로부터 독립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에이징 솔로들은 비혼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거 안정성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 영국에서 소란스럽게 출범한 외로움 장관은 겸직이고, 예산도 별로 없다고 한다.
아일사 와일드 & 제레미 바, <미생물 전쟁>
그림으로 그려 놓고 보니, 박테리오파지(바이러스)가 박테리아에 비해 얼마나 작은지 실감이 난다. 윌프레드 오언의 시를 만난 것도 좋았고.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위내 산성도 조절 및 렙틴/그렐린 균형 조정 역할을 한다는 소수 의견도 있다.
- 박테리오파지는 지구상에 가장 수가 많은 생물학적 개체다. 10^31 개체 정도인데, 관측 가능한 모든 별의 숫자보다 많다. (먹이 피라미드를 생각하면 당연하다. 토끼 잡아먹는 늑대보다 장구 벌레 잡아먹는 이런저런 포식자들이 훨씬 많은 것과 마찬가지다.)
김하연, <시간을 건너는 집>
지루한 빌드업을 견디고 나면, 감동의 쓰나미가 온다.
김하연, <너만 모르는 진실>
초반의 지루함이 없는 대신, 감동도 덜하다. 아니, 약간 킹받는 결말이다.
가키야 미우,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
가키야 미우답게, 서류 쓰는 법을 항목마다 설명하니 따로 매뉴얼이 필요 없을 정도다. 약 스포일러: <시어머니 유품정리>와 기본적으로 같은 전개인데, 훨씬 더 억지스럽다.
다마키 도시아키, <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
서문은 그럴싸했다.
- 남해 버블 사건은 결과적으로 영국에게 좋은 결말이 되었는데, 버블 대처 과정에서 영국 정부의 신용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 구텐베르그의 활판 보급은 각종 비즈니스의 <매뉴얼> 혁명을 불러왔고, 이에 따라 유럽은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 알렉산드로스 3세는 페르시아 제국이 건설한 도로망을 타고 페르시아를 멸망시켰다. 인도까지 진출하지 못한 이유는, 도로가 없어서였다.
메리 파이퍼,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에이징 솔로>의 미국 버전이다. 현상 파악, 방안 제시, 심지어 여성 중심 접근까지 똑같다. 그런데 밑줄 엄청 쳤네...
- 젊은 시절, 우리 대부분은 건강을 당연하게 어겼다. 나만 해도 대학원에 다닐 때는 멘톨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큰 컵으로 마시며 아침마다 설탕이 듬뿍 든 도넛을 먹었다. ->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자.
- 의사들은 환자에게 말기 암을 선고하면서 이런 말을 덧붙이곤 한다. “당신은 지금부터 인생에서 가장 압축적인 시간을 보내게 될 겁니다.”
- 테레사 수녀는 죽어가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저는 평생 주님을 섬겼고, 곧 천국에서 춤을 추리라는 사실을 압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지상에서 조금 더 춤을 추고 싶네요.”
- 이별 전, 가족이 떠나는 이에게 전해야 할 말은 다섯 가지다. “나를 용서해요. 나는 다 용서했어요. 사랑해요. 고마워요. 잘 가요."
- 스스로 “내가 어떤 식으로 분노를 표현하면 나 또는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물리적 방법’은 도처에 널려 있다. 베개를 주먹으로 치거나, 샤워실에 얼음 조각들을 집어 던지거나, 나무에 돌멩이를 던지거나,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 발로 찰 뭔가를 찾을 수도 있다.
- 기대 최대화형은 화창한 6월 저녁에 가장 좋은 장소에 텐트를 치고도 거미 한 마리 때문에 캠핑을 망쳤다고 생각한다. 반면 기대 최소화형은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고, 적당히 괜찮은 경험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느낀다. 그들은 비록 캠핑 날에 비가 오고 핫도그를 깜빡했어도 그날을 재미난 에피소드로 추억할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도, 기대 최대화형 또한 연습을 통해 기대치를 낮추고 작은 실망을 오히려 인생의 재미 요소로 생각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김상욱, <김상욱의 과학공부>
제목이 매우 심한 낚시지만, 내용은 그냥 에세이로 읽으면 괜찮다...고 말하려다가, 맨끝에서 두 번째 글, <자유의지>에 관한 글을 보고 평점을 대폭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