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웹툰 보느라 늦게 자는 바람에 늦게 일어났다.
새해 첫 운동을 뭘로 할까 잠깐 고민하다가, 그동안 시간 부족 핑계로 미뤄두었던 스쿼트 1,000개로 결정.
좌우 균형이 안 좋은지, 스쿼트 동작을 반복하다보면 왼쪽 허리가 뻐근하다.
뻐근한 정도는 100개 정도에서 최대치에 도달했다가, 200개 쯤에는 거의 사라졌다.
문제는 속도.
첫 100개는 무려 8분이 걸릴 정도로 느리게 했지만,
점점 빨라져서 500개 시점에는 33분 정도를 찍고 있었다.
평소에 100개 6~7분 페이스라서, 70분을 목표로 잡았는데,
결국 61분에 1,000개를 끝냈다.
후반부에는 너무 조급하게 하는 것 같아 스쿼트 동작에 펄스를 가미해서 속도를 늦췄다.
아무튼, 아침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미루고 있던 스쿼트 1,000개를 새해 첫날에 해치우고 시작하니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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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운동 시간이 길어져서 늦게 도착한 스벅.
주문을 하려고 앱을 켜니, 새해 신메뉴가 있다고 한다.
이름하여 푸른 용 헤이즐넛 라테.
스벅 신메뉴를 시도해서 좋은 결말이었던 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영양 성분표를 보니 톨 사이즈 탄수화물 25그램.
헤이즐넛 시럽 2개가 들어가는 것 빼면 그냥 라테인 듯.
퍼스널 옵션에서 헤이즐넛 시럽을 둘 다 빼려고 하니, 안 된다.
그래서 바리스타에게 둘 다 뺄 수 없냐고 물었더니, 레시피 대로 해야 한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시럽을 둘에서 하나로 줄인 버전으로 오더.
신 메뉴 치고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다.
너무 달지도 않고, 헤이즐넛 향도 은은하게 난다.
지난 해를 가볍게 복기해 본다.
운동
이번에는 정말로 운동을 하루도 빼지 않고 할 수 있는 페이스였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목을 잡았다.
무리하면 회복이 늦어지고, 회복이 늦어지면 운동을 더 길게 못한다고 해서, 그냥 일주일 정도 팍 쉬었다.
8월 초의 일이다.
그렇게 한번 쉬고 나니, 쉬는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이 안 느껴지는 건지,
9월 16일, 11월 20일에도 푹 쉬었다고, 기록이 말한다.
운동의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발목과 무릎의 두께가 달라졌다.
독서
독서는 독서 기록 앱이 있어 트래킹이 정말 간편해졌다.
예전이라면 엑셀 꺼내서 봐야 하는데, 지금은 그냥 앱 켜면 기본 통계가 죽 뜬다.
2023년 631권.
7월에는 68권이나 읽었지만, 2월은 41권뿐이다.
7월 68권에는 아마 전천당 시리즈가 섞여 있지 않을까.
2월은 뭐, 날 수가 적으니 어쩔 수 없다.
2월 다음으로는, 1월 42권, 12월 46권이 적은 편에 속한다.
분야별, 평점별 등등 다른 통계를 보려면 어차피 엑셀을 다시 꺼내야 한다.
그건 시간 나는 대로 천천히, 하지만 1월이 가기 전에 하기로 한다.
2023년 최고의 책은 뭐였을까?
기억에 남는 책들을 적어보면,
<맨땅에서 사과 파이 만들기>, <시간 여행>,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소크라테스의 변명>, <휴먼카인드>, <민주주의 공부>, <상처받지 않는 영혼>, <책만 보는 바보>, <돼지구이를 논하다>...
순위를 매기는 게 아니고, 딱 한 권의 책을 꼽는 일이니까,
토너먼트로 해볼까 생각 중이다.
새해 선언
친구에게 새해 목표가 있느냐고 물었다.
세 개 정도를 말해주었다.
난 원래 새해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목표가 있다면 아무 때나 세우면 된다는 핑계였다.
그런데 새해를 핑계로 목표를 세우는 것도 좋지 않을까.
2024년의 목표라면, 언제나처럼 또 운동, 독서, 배움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운동. 올해야말로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해보자.
독서. 정말 좋은 책을 만나 보자. 읽다가 중단하는 책 100권에 도전해보자. (아니다 싶으면 그만 두는 버릇 기르기.)
배움. 뭘 배우게 될지 미리 어떻게 안단 말인가? 코딩, 셔플 댄스, 베이킹 수준의 배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작년 말에 갑자기 시작한 식물 기르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