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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과 나무

청소와 약속

by 히말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청소란 공간에 대한 배려다. 약속은 시간을 청정하게 조율하는 능력이다. 한마디로 청소와 약속은 '시공간과의 교감'을 의미한다. (244쪽)

최근 타계한 고 구본무 LG 회장의 집에는 시계가 곳곳에 걸려 있다고 한다. 약속을 꼭 지키기 위해서라고. 실제로 구본무 회장은 약속 시간에 30분 정도 일찍 나타나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언제나 약속 시간을 잘 지켜왔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공간에 대한 배려는 아직까지도 많이 부족하다. 아직도 청소나 정리에 관한 책을 보면 설레는 이유는, 배울 점이 많이 남아 있다는 걸 언뜻 느끼기 때문일 거다.

청소와 약속 준수가 공간과 시간에 대한 배려라는 깨달음을 얻고 보니, 이 두 가지 습관은 함께 가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공간에 대한 배려는 결국 내게 돌아올 것. 정리와 청소에 대해 더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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