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카를로 로벨리,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3)
1. 한 물리적 대상에 관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관련 정보의 (최대) 양은 유한하다.
2. 대상과 상호작용함으로써 우리는 항상 새로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01쪽)
우리는 보통 세계를 큰 규모에서 보기 때문에 이 세계의 입자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수많은 작은 변수들의 평균치입니다. 개별 분자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 전체를 보는 것이죠. 너무 많은 변수가 관여하기 때문에 요동은 무의미해지고 확률은 확실성에 가까워집니다. (105쪽)
나는 존재하는 걸까요? 아니요, 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누가 별을 보고 있는 걸까요? 나가르주나는 아무도 없다고 말합니다. 별을 보는 것은 전체의 한 요소이며, 그것을 내가 관례적으로 나라고 부를 뿐인 것입니다. (132쪽)
다시 말하지만, 우리의 관심사는 거의 2천 년 전 인도의 한 수행승이 실제로 어떻게 생각했는지가 아닙니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그가 남긴 글에 담긴 발상의 힘입니다. (135쪽)
나가르주나의 공空은 깊은 위안을 주는 윤리적 태도를 길러주기도 합니다. 우리가 자립적인 실체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집착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무상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것은 없기 때문에, 삶은 의미가 있고 소중한 것입니다. (1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