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6~22
1. 책
북극 허풍담 1
북극 허풍담 2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1
***
<북극 허풍담> 시리즈는 덴마크 작가 요른 릴의 옴니버스 시리즈인데, <100세 노인>처럼 억지스럽지 않고 <우버라는 남자>처럼 따분하지도 않다.
중용이라는 아주 어려운 덕목을 북유럽 차원에서 이뤄낸 소설가라고나 할까.
위키 백과에 따르면, 작가는 이 작품의 배경인 북동부 그린란드에서 16년을 살았다고 하니, 책 도입부에 농담처럼 써 있는 것처럼, 허풍이 아니라 진짜 일어났던 이야기들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적당히 가려 듣자.)
요른 릴은 <100세 노인>이나 <우버> 작가보다도 훨씬 전에 이 작품들을 썼다.
북유럽 문학이 퇴보했다기보다는,
과장과 허풍 내지는 억지 감성팔이가 아니면 책이 안 팔리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현상이 아닐까.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은 전쟁과 관련한 제반 현상을 심도 있게 살펴보려는 하나의 프로젝트다.
모든 글들의 저자가 다른 만큼, 글의 완성도도 모두 다르다.
서문, 환경 파괴, 식민지 병사, 소년병 같은 글들은 정말 훌륭하지만,
드론, AK-47, 영웅의 필요성 같은 글들은 대체 왜 실었는지 모르겠다.
전쟁과 관련된 거의 모든 요소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당연히 2권도 읽을 생각이다.
1000페이지를 더 읽어야 하는 게 좀 부담되기는 하지만.
비등비등하지만, 이번 주 최고는 <북극 허풍담 1>로 하자.
2. 매일 타로
매일 타로 카드 하나를 뽑아본다. (당연히 타로 사이트에서 한다.)
오늘 카드가 칼의 3이다.
타로 덱 78장 중에 부정적인 뉘앙스는 17장 정도인데 (약 225 확률),
이틀 연속으로 부정적인 카드다.
슬픔, 고통을 의미하는 이 카드에 대해, 최현우는 이렇게 말한다.
보통 이 카드를 뽑은 분들은 자신의 고통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현우의 마법 타로, 119쪽)
타로 카드는 맥락에 따라 해석해야 한다느니, 절대적으로 좋은 카드나 나쁜 카드는 없다고 말한다.
당연하다.
divination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다.
점집에 가면, 십중팔구 이렇게 말할 것이다.
"집안에 어려운 일이 있구만."
당연하다.
어려운 일이 없다면 점집에 안 왔을 것이고, 어려운 일의 대부분은 집안 일이다.
집안 일이 아니라고 하면 애인이나 친구라는 카드를 던져보면 된다.
타로 카드에 대한 해설도 마찬가지다.
어디에 가져다 붙여도 말이 대강 되는, 그런 설명이 대부분이다.
<대흉>이라는 점괘는 만화에나 나올 뿐이다.
요즘 제일 걱정되는 것은, 집안 일이 아니라 기후변화다.
여름이 힘겨운 내게, 점점 더 어려운 여름이 찾아온다.
그것이 물의 행성 지구가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