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나와 퓨마의 나날들 - 경험도 중요하지만, 글솜씨도 중요하다.
나는 인정받는 팀장이고 싶다
GMO, 우리는 날마다 논란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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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최고는 <GMO, 우리는 날마다 논란을 먹는다>다.
GMO 관련 논란을 아주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GMO와 관련된 사실을 열거하는 대신, 철학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본다.
그래서, 장점은 빈틈이나 구멍 없이 이 문제와 관련된 모든 요소를 조감해 볼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GMO가 과연 안전한가 하는 문제에 대해 딱 부러지는 대답을 구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보여주는 통찰력은 보기 드문 수준의 것이다.
이런 책을 써낸 저자에게 존경의 마음이 저절로 샘 솟는, 그런 경지의 책이다.
농도가 짙은 문장들이라, 읽기가 좀 어렵기는 하다. (읽는 데 한 달 가까이 걸렸다.)
2. 미니멀리즘
체계를 갖추지 않는다면, 미니멀리즘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할 것이고,
다음에 움직이게 될 때, 또 한번 뭘 버리고 가야 할지 고민하며 시간을 낭비할 것이다.
그래서, 매주 어떤 물건이 새로 생겼고 어떤 물건을 떠나보냈는지 기록하려고 한다.
이번 주에 새로 생긴 물건 - 김도영, 양현종 선수 사인볼
뜬금 없이 기아 선수들 사인볼이 생겼다.
기아 선수들 사인볼을 구할 수 있다는 지인의 말에, 김도영! 을 외쳤는데,
양현종 선수도 좋아한다 했더니 둘 다 가져다 주었다.
고맙기는 한데, 야구공이 하나도 아니고 두 개가 생기다니, 미니멀리즘 첫 출발에 좀... ㅎㅎ
이번 주에 떠나보낸 물건 - 와콤 태블릿
몇 년 전에, 컴퓨터로 그림 그려보겠다고 지른 물건이다.
실제로는 한번 시도해보고 원래 패키지에 포장되어 그대로 잠자는 중이었다.
별 생각 없이 당근에 올렸는데, 어떤 분이 사 갔다.
당근에서 물건을 떠나 보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잘 쓰셨으면 좋겠다.
타팀 선수지만, 김도영은 정말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얼마나 엄청난 선수가 될지, 가늠이 안 된다.
3. 청소
이사하면서 로봇 청소기를 당근에 올렸는데,
오랫동안 안 팔리다가 갑자기 팔렸다.
어차피 좁은 오피스텔에서 로봇 청소기 돌릴 일은 없다.
청소를 하려면 우선 바닥에서 물건들을 치워야 한다.
이것만 하면 청소의 80%는 끝난 셈이다.
좁은 오피스텔이라, 이 과정이 더 어렵다.
그나마, 복층이라 참 다행이다.
복층 계단에 바닥 물건을 잔뜩 옮겨놓고,
찍찍이와 전동 걸레로 청소를 하니 15분도 안 걸리는 것 같다.
청소는 마음 먹기가 제일 어렵고,
실제로 하는 것은 금방이다.
하고 난 다음에 기분 좋은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