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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Oct 07. 2024

둔필승총 241007

찰스 이스트먼, <바람이 전하는 인디언 이야기>


어, 벌써 끝났어? 무슨 이야기였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짧은 이야기들 모음이다.


인디언끼리 싸우면서 서로 '머릿가죽'을 벗기겠다는 묘사를 보고, 서양인이 썼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뭔가 미묘하다.

그래서 찾아보니, 저자 찰스 이스트먼은 인디언, 즉 북미 원주민이다.

인디언으로 태어났으나, 서양식 교육을 받고 기독교인으로 살았다.


이 책은 1907년에 나왔다.

그래서 그런지, 서양인들이 대다수일 독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개조'가 충분치 않다.

인디언 이야기 그 자체가 서양인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분법적 사고, 인과론, 그리고 무엇보다 기승전결이라는 채색을 그는 거부한 것 같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게 결말이라고?

이 이야기는 뭘 말하려고 하는 거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러나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결말이 반드시 있어야 하나?

이야기가 꼭 무슨 교훈이나 결론을 줘야 하나?

하는 생각도 가능하다.


그다지 재미있기 읽은 책은 아니지만,

문화의 다양성, 그리고 획일화된 21세기 지구의 표준 문화의 획일성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를 준 책이다.

찰스 이스트먼. 인디언으로 태어났으나, 서양인의 삶을 살았다


산다 치에,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어떤 책들을 읽고 나면, 나무에게 미안하다. 이 책의 경우에는, 나무라는 생물은 물론 이걸 인쇄하는데 동원된 인쇄기, 잉크 등 무생물에게도 미안하다. 개 짖는 소리에도 이것보다 훨씬 인간적인 서사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보석병이라는 억지스럽고 엽기적인 개념을 도입한 작가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인간 박제라도 하고 싶은가?



<미래의료 4.0>


2019년에 나온 책이다. 이미 과거의료다. 업뎃이 시급하다.


- 개의 후각을 이용해 (조기)암을 진단할 수 있다. 정확도도 매우 높다.



나카 칸스케, <은수저>


<요람기> 장편 버전. 잔잔한 맛은 있으나, 그냥 자서전인 것 같은데, 이게 소설이라고? 특이 사항이라면, 이 사람, 나쓰메 소세키 제자다. 게다가 본인 주장에 따르면, 상당히 건방진 제자.



이비 우즈, <사라진 서점>


14장 댓글 - 언제부터 재미있어지나요? 아니, 재미있어지기는 하나요?

이 댓글에 격히 공감한 나는, 조금 더 버티다가, 20장 정도에 이르러 같은 댓글을 남긴다.

이렇게 재미없다는 사실을 누가 미리 말해줬더라면, 시작하지 않았을 텐데, 라고 말이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은 14장 댓글에, 내가 대댓글을 달겠다.

이 소설은 40장, 정확히는 45장부터 나름 재미있어진다.

그러나 이건 이미 70% 정도 읽어야 하는 지점이다.

게다가, 아주 재미있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 이 사실을 알려줬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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