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질병해방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사라진 여자들
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
빚 권하는 사회에서 부자되는 법
일상을 심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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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쿠비카의 <사라진 여자들>을 이번 주에 추천하는 책으로 뽑았다.
사건의 서술 순서라는 한 가지 장치를 통해,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는 스릴러다.
엔딩이 깔끔해 뒷맛이 나쁘지 않다는 것도 큰 장점.
깔끔한 엔딩이란, 당연히 억지 엔딩이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 읽은 소설들에서 보기 힘든 장점 여럿을 가진 수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반전이 있는 소설인 만큼, 다시 읽는 즐거움이 있다.
첫 읽기에 스토리에 매몰되어 놓쳤던 이런저런 디테일들을 발견하며 또 다시 감탄한다.
섬세한 심리묘사, 세세한 사건 묘사도 탁월한 작품이었구나.
캐릭터 중에서는 화자로도 계속 등장하는 아들 레오가 인상적이었다.
2. 미니멀리즘
이번 주 새로 생긴 물건 - 없음.
이번 주에 떠나보낸 물건 - 없음.
옷을 좀 정리하겠다고 생각한 것이 벌써 몇 달째인가.
3. 딥시크 충격
딥시크 충격이 마치 어떤 해프닝처럼 끝나는 모양새다.
"중국산"이라는 손쉬운 꼬리표를 붙여 폄훼하는 방식인데, 참 미국스럽다.
트럼프스럽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정작 트럼프 본인은 이 문제에 대해 가장 신중한 듯한 태도를 유지했다.
딥시크가 GPU 비용만을 공개했다고 치자.
메타나 오픈AI(이 이름을 계속 쓸 자격이 없는)도 마찬가지로 얼마가 들었는지 비교하면 되는 것이다.
밀수한 GPU를 썼다든가 하는 음모론은 음모론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즐기라고 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이름만 오픈인 오픈AI는커녕 오픈소스라고 떠들고 다니는 메타조차 공개하지 않는 수준으로 딥시크 코드가 공개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딥시크 활용에 대한 허용 수준이 현재 그 어떤 AI 엔진보다 폭넓다는 것이다.
단지 중국인이 만들었다는 이유로, 선행이 폄훼당하는 것이 현재 지구인들의 도덕 수준이라는 것이 안타깝다.
https://www.youtube.com/watch?v=GiTFvQT2mU4&t=1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