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아티아, <질병 해방>
건강 종합 대책 백서. 의사이자 운동광인 저자는 운동, 영양, 수면, 정신 건강의 모든 면을 전문적 시각으로 파헤친다. 물론 그의 의견은 의학계의 통설과 다르다. 그의 조언을 얼마나, 어떻게 받아들일지 하는 것은 독자의 일이다. 이 책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자신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는 마지막 챕터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노화의 종말>
노화는 질병이다, 따라서 고칠 수 있다. 흥미로운 주장을 담고 있지만, 별로 새로운 내용은 없다. 서투인 유전자는 물론, m-TOR, NAD+, Metformin에 관련한 내용은 과학책이 아니라 이미 다이어트 책에 종종 등장하는 소재가 된 지 오래다. 사족이지만, 이렇게 독선적인 어조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과학자'는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GMO의 안전성이 기후 변화보다 더 확실한 사실이라 말하는 이 사람이 과연 GMO 식품을 먹을지, 상당히 궁금하다.
- 귀걸이 같이 피부를 꿰뚫는 형태의 장신구는 생체표지 추적에 활용할 수 있다. - 좋은 아이디어!
- 생쥐 실험 결과, X염색체와 난소는 모두 장수와 연관된다고 보인다.
피터 스왠슨, <아홉 명의 목숨>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의 오마주를 넘어서, 거의 복붙한 것 같은 작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현대 미국으로 번안하면 이 소설이다. 이걸 창작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피터 스왠슨은 꾸준한 작가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 이후 꾸준히 실망을 준다.
무라세 다케시,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약 스포일러 주의!) 남은 사람의 기억에만 영향을 미치는 방식의 시간 여행이라, 나름 괜찮은 장치다. 다만, 스토리는 밋밋하다.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수없이 보아 왔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후진적 일본 문화의 파편들이다. 일본 언론에는 피해자 가족을 괴롭히는 권리가 주어져 있는 모양인데, 이 나라는 아직도 중세를 사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