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
무기력 디톡스
테크노퓨달리즘
이번 주 추천작은 어떤 블로거가 원색적으로 비난해서 알게 된 책, <테크노퓨달리즘>이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좋은 평가 받기 어려운 책인 것은 인정한다.
주장하는 내용이 거의 현실성이 없다는 점도 마찬가지.
그러나 이런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하고,
괴상하고 다양한 생각이 역사를 진보시켜 왔다.
200년 전만 해도, '여성 교육'이라는 게 언어도단이라는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잊는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첫 번째는 소위 '클라우드 영주'들이 농노와 프롤레타리아트를 지배하는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체계 비판.
두 번째는 대안 제시다.
대안 제시는 솔직히 말해서 좀 웃긴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가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저자의 주장이 비현실적인 것은 유토피아적 전망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양해해도,
구체적인 면모가 거의 보이지 않는 두루뭉술한 담론은 지지를 이끌어내기 정말 어려울 것이다.
<도넛 경제학>의 케이트 레이워스처럼, 더 단순한 메시지를 던졌다면 훨씬 나았을 것이다.
2. 미니멀리즘
이번 주에도 전입, 전출 없다.
뭘 좀 버려야 하는데, 버릴 것 고르는 것도 꽤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라서,
엄두가 안 난다.
3. 카페인에 굴복하다
일주일 정도 디카페인 커피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
디카프 커피를 먹은 날 잠을 잘 잔 것 같아서, 일주일째 매일 기록 중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현재까지는 그냥 커피를 먹은 날에 비해
디카프 커피를 먹은 날 수면의 질이 월등히 좋다.
더 빨리 잠에 들고,
중간에도 조금은 덜 깨고,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더 개운하다.
노화로 인한 변화라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예전에는 저녁 식후에 주로 커피를 마시던 내가,
언젠가부터 오후 2시 이후로는 커피를 마시지 않고 있는데,
이제 그것마저 그만 두어야 한다는 거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제 저녁 때도 다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
스벅 라떼(투샷)의 경우, 카페인 150mg이고, 마시고 나서 반감기 두 번 돌고 잠자리에 든다고 보면,
자려고 누웠을 때 체내 카페인은 대략 38mg 정도다.
반면, 디카프 커피는 투샷이 카페인 10mg이다.
반감기고 뭐고, 그냥 자기 전에 마셔도 10mg이니 훨씬 낮다.
문제가 있다면, 디카프 라떼가 맛이 괜찮은 경우는 아직까지 스벅 외에 발견한 곳이 없다.
네스프레소 캡슐은 맛이 괜찮지만, 카페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니 점심 시간 잠깐의 여유가 아쉽다.
뭐, 차근차근 새로운 길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