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에서 암호자산('암호화폐') 관련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화폐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결론입니다.
이유는 극심한 가격변동성, 그리고 높은 수수료입니다.
높은 수수료란 거래 지연이라는 시간 비용을 포함한 이야기인데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경우에는 이미 여러 차례 크게 문제가 되었죠. 메이저 화폐 대형 포크의 주안점은 언제나 거래 지연 문제 해결이었습니다.
한은은 또한,
1. 암호화폐라는 용어는 이들 자산을 화폐라 착각하게 할 수 있어, 암호자산(crypto-assets)라 부르겠다.
2. 정부가 세금을 암호자산으로 징수하지 않는 한, 암호자산은 법정화폐가 될 수 없다.
3. 두 개 이상의 계산단위가 경쟁하면 가격 변동이 큰 계산단위는 도태된다.
4. 암호자산은 국제송금 등에 한정하여 경쟁력을 가지고 거래될 수 있다.
5. 따라서 암호자산은 디지털 상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6. 암호자산의 문제점이 해결되면 지급수단으로 더 많이 사용될 수도 있다.
7. 암호자산 규제 강화가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등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등 현재 암호자산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들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가 법정 암호화폐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디지털 달러 같은 것이죠. 유럽 소국 정도의 나라에서 암호화폐를 발행하더라도 당장 현재의 암호자산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총 10위 정도는 쉽게 차지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중국이나 미국이 디지털 위안, 디지털 달러를 발행한다면?
다만, 현재에도 페이팰, 네이버페이 등의 디지털 자산이 제한적으로 지불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암호자산이 그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거래 속도나 수수료 수준에서는 어렵겠죠.
비트코인은 이더리움에 비하면 범용성이 상당히 열악합니다. 이더리움도 이오스 등에 비하면 또 열악하죠. 따라서 현재 시총 비중이 높은 암호자산이 향후에도 잘 나갈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