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마음 정리 수업
이 책이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은 물건과 마음을 함께 정리하는 하나의 "통합 도구"를 제공한다.
두문자 좋아하는 민족답게, TRUE로 정리되는 4가지 원칙이다.
Thanks - 감사하라.
Reduce & Repeat - 줄이고, 반복하라.
Unplug - 분리하라. (비동일시)
Elevate - 기분을 고양시켜라.
감사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이야기가 나와 있으므로, 생략해도 좋을 것 같다.
감사에 관해 가장 강렬했던 주장이라면,
즉시 기분이 좋아지는 가장 강력하고 간단한 방법이 감사라는 말이었다.
(이 책이 아니라 다른 어떤 책에서 본 것이다.)
줄이고, 반복하라.
뭐든 단순해야 행동할 수 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 <습관의 재발견>에도 나오듯, 아주 사소한 크기로 쪼개고 나면
엄두가 나지 않던 일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미니멀리즘도 당연히 습관이다.
세번째, 비동일시에 관해서는 더 아래에서 길게 이야기하겠다.
네번째, 당장 기분이 좋아지도록 하라.
우리는 감정에 휘둘리는 동물이다.
그런데 스티븐 코비가 말했듯, 일어난 일과 우리의 대응 사이에서 우리는 선택이라는 걸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 벌어졌든, 우리는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말이다.
이 책에서 가장 좋은 내용은 비동일시에 관한 것이라 생각한다.
비동일시는 불교와 명상에서 핵심적인 내용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말은 말장난도 수수께끼도 아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례를 들어보겠다.
사랑스러운 반려견이 실례를 해서 아끼던 카페트가 젖었다.
순식간에 뚜껑이 열리려 한다.
이걸 문장으로 표현하면, "나는 개오줌에 더렵혀진 카페트를 보고 분노한다" 정도가 되겠다.
저자는 이 문장을 '나'가 아닌 '상황' 그 자체를 주어로 바꾸라 한다.
"이것은 개오줌이다."
비동일시에 관해서, 책의 요약 정리를 그대로 옮겨본다. (194쪽에서 발췌)
동일시하지 않는 행위는 순수하게 관찰하는 행위와 같다.
순수하게 관찰하는 행위란, 그 어떤 정서적인 날씨가 발생해도 분석하거나 개인화하거나 길을 잃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동일시하지 않으면 나 자신을 연마하고 실천하는 상태로 둘 수 있다.
초연해져야만 비로소 다른 존재에 대한 연민을 품을 수 있다.
내려놓은 것이 정리다.
용서가 정리라는 말에는 모두가 수긍할 것이다.
그러나 용서는 쉽지 않다.
아래 문장을 읽어보자.
어떤 사람이나 어떤 것: 정의가 있어야 한다는 집착을 풀고 내려놓아라.
자기 자신: 꼭 원하는 것을 얻어야 한다는 집착을 내려놓아라. (227쪽)
정리에 관한 멋진 정의로 짧은 글을 맺어본다.
어떤 것을 옮길 때, 자각을 더하면 정리가 된다. (1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