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밀리의 서재를 끊지 못하는 썰
클레어 키건의 <너무 늦은 시간>이 곧 출간된다고,
미리 알림을 받으라는 둥 이벤트 비스무리한 걸 한 게 올해 초다.
4월 말에 나온다는 것이 점점 늦어지면서, 이거 베이퍼웨어 아닌가 하고 아예 기대를 접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검색해 보니 어느새 나와 있다.
그래서 구입할까 하던중, 혹시? 하는 생각에 밀리의 서재를 들어가 보았다.
있다.
우와, 내가 이래서 밀리의 서재를 끊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사용자를 괴롭힐 수 있을까 연구해서 만든 세계 최고의 앱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족.
<너무 늦은 시간>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클레어 키건이라 기대가 너무 높았던 걸 수도.
2. 책
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국가란 무엇인가
너무 늦은 시간
***
다시 읽은 청춘의 독서도 정말 좋았지만,
이번 주 최고는 단연 <국가란 무엇인가>다.
올해의 책 후보다.
우리나라 양대 거대정당의 본질을 알고 싶다면 일독을 강추한다.
그뿐 아니라,
국가란 무엇인가
애국심이란 무엇인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
정치인에게는 다른 도덕률이 적용되는가
이렇게 생각해볼 문제들을 던져주고, 심지어 어느 정도 대답까지 준다.
간만에 너무 좋은 책을 읽게 되니,
올해 이 책과 비견될 만한 어떤 책을 읽었는지 되새겨 보게 된다.
리처드 도킨스, <확장된 표현형>
헨리 제임스, <나사의 회전>
유발 하라리, <넥서스>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정도.
3. 미니멀리즘
이번 주에는 선물 받은 혈압계를 당근으로 보냈다.
혈압을 집에서까지 측정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마음의 위안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비침습식 혈당측정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
다행히 새로 생긴 물건은 없다.
너무 더워서 쇼핑도 귀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