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필승총 251208

by 히말

<기억을 비울수록 뇌가 산다>


(일본 서적답지 않게) 최신 정보를 잘 정리해서 생각을 펼치는 책.

Task-positive Network와 Default Mode Network를 집중계, 분산계로 명명한 것도 좋았다.

저자는, 나이가 들면 일화 기억이 감소하지만, 의미 기억이 증강되어 오히려 현명해진다고 말한다.


- 신경 신생은 오로지 해마에서만 일어난다.

- 새로운 (전기) 자극을 받지 못하는 뇌신경 단백질은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입체 구조가 무너지고, 결국 단백질 찌꺼기가 된다.

- RAC1 단백질은 망각을 능동적으로 추진한다. 새로운 기억 형성을 위해 오래되고 쓰이지 않는 기억을 지우는 것이다.

- 쥐 실험 결과, 운동은 신경 신생을 촉진하고, 공포 기억으로 인한 경직을 줄인다. 즉, 운동은 나쁜 기억을 빨리 잊게 한다.

- 분산계가 활성화되면 우울해진다. 과도하게 활성화된 분산계는 반복 사고를 초래하여 나쁜 일을 자꾸 기억하게 만든다.

- 우울이나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쉴 틈이 없는' 스케줄을 만드는 것이 좋다. 단기적 처방책은 운동이다. 게임도 좋다.

- 집중계와 분산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게 좋다. 피곤하면(집중계 피로) 쉬고, 질리면(분산계 피로)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거나 집중하자.

- 사회적으로 연결된 감각(예컨대 SNS)은 분산계를 활성화한다. 요즘 사람들이 우울한 데 SNS가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집중계와 분산계의 균형 관점에서 보면, 사람과의 소통은 온라인(zoom 미팅)이건 오프라인(실제 미팅)이건 실시간이 좋다.


9791194812029.jpg 일본 사람이 쓴 괜찮은 책을 얼마 만에 보는 건가


<우리는 왜 대통령만 바라보았는가>


현대 정치에서 나타나는 전제정치화를 생각해보는 책.

정당 정강이 아닌 후보자 개인이 유권자 선택의 기준이 됨에 따라, 성공한 피선거인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이에 따라 전제정치가 나타나게 된다.

그 대안으로, 정당 정강을 따르는 후보자를 양성하고, 정당 정강을 보고 투표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폴 블루스타인, <킹 달러>


<나의 투쟁>이 생각나는 책이다.

히틀러의 경제 각료가 책을 썼다면, 딱 이런 책이었을 것이다.


단지 책의 지향성이나 문투, 그리고 강렬히 드러나는 "킹 달러여 영원하라!"라는 구호만이 문제가 아니다.

경제 현상에 대한 설명이나 탐구는 없고, 그저 역사를 서술할 뿐인 점부터가 실망스럽다.


그 협상 당시 만찬 자리에는 누구누구가 이런 말을 했었지, 라는

입증 불가능한 이야기만 잔뜩 담고 있는 점만 봐도,

저자가 기자 시절에 어떤 기자였는지 알 만하다.



고지마 슌이치, <2028 거리에서 서점이 사라진다면>


한국 서점계가 사정이 낫다고 (여러 차례) 말하는 것이 신기하다.

서점들을 살리겠다는 열정은 알겠는데, 별로 통찰은 안 보인다.



카를로 로벨리, <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카를로 로벨리의 이런저런 기고문을 엮은 책.

에코의 비슷한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이런 식의 출판이 흔한가 보다.

하나의 책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전혀 성격이 다른 글들이 마구 섞여 있어, 보기 좋지는 않다.

다만, 국제 정치, 특히 전쟁을 벌이고 갈등을 조장하는 미국에 대한 비판은 돋보인다.


- 중국 앞바다에는 미국 전함들이 다닌다. 만약 미국 앞바다에 중국 전함이 나타난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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